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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6 지난 기사 새로쓰기 4달 정리
2014. 12. 16. 17:56

지난 기사 새로쓰기 4달 정리 기타2014. 12. 16. 17:56

'에버그린 콘텐츠' 지난 기사 새로쓰기 탄생


올해 8월 초,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가 '에버그린 콘텐츠(재활용)'에 대해서 좀 연구해 보라고 하셨다.

에버그린 콘텐츠란 뭘까? 참 안타까운 게 기사는 하루 지나면 잊혀진다. 그래서 속보나 특종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루 지나면 잊혀지는 기사들. 아무리 잘 쓴 기사라도 그걸 다시 들여다보는 독자나 기자는 거의 없다. 한데 하루 지나면 잊혀지는 하루살이 기사였지만, 적어도 그 기사를 쓸 때는 팩트를 확인하고 취재과정을 거친 '완성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러면 여기 있는 팩트들을 모아보면 뭔가 하나의 흐름이나 경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우리 홈페이지를 열었다.


적조라는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해봤다. 674건의 기사가 쏟아졌다. 기사를 하나하나 살펴 보니 재밌는 것이 많았다. 역사서에 최초로 기록된 적조는 서기 161년이라는 것, 적조가 통영이나 남해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산 앞바다에 생긴 기록도 있었다. 여름에만 적조가 생기는 게 아니라 봄이나 겨울에 생기기도 했다. 지금 적조로 100~200억 피해를 보지만 1995년도 적조 때는 당시 돈으로 308억 원이라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500~600억 원은 족히 될 만한 피해였다. 


어쨌든 과거 기사들을 정리해 보니 재밌는 게 많았다. 그래서 '지난 기사 새로쓰기'라고 기획을 만들어 버렸다. 까짓거 다 디벼보는 거야. 원래 기획 제목은 '과거기사 다시 쓰기'였는데 김주완 이사와 조정 끝에 '지난 기사 새로쓰기'로 정리했다. '새로쓰기'는 원래 띄워써야 하는데 그냥 붙여 놓으니 그게 더 눈에 띄는 것 같아서 그대로 뒀다. 첫 기사를 쓴 건 8월 7일. 공교롭게 내 생일이었다.


[새로쓰기 전체 목록 보기]


이후 녹조에 대해서도 쭉 정리해 봤고, 김해 경전철, 구제역과 조류독감 잔혹사, 4대강 사업 찬반 기고자, 4대강 사업 찬반 인사와 단체 총 정리, 경남의회 폭력사, 마창대교까지 8편의 기사를 썼다. 기사 하나 당 짧게는 원고지 20매(4000자)에서 길게는 40매(8000자)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기사만 있으면 재미가 없다. 간단하게 도표도 하나씩 넣어줬다. 또 사람들이 못 믿을 수도 있으니 관련기사도 몇 개 넣어줬다. 그래야 지난 기사에 저런 내용이 있었다는 것을 믿을 게 아닌가.


처음 적조에 대한 페이스북 좋아요는 76회, 트위터 리트윗은 6회였다. 나는 그냥 저냥 본전치기는 했다고 위로했다.


지난 기사 새로쓰기에 쏟아지는 반응들


3번째 '새로쓰기'인 김해 경전철에서 부터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미디어오늘이었다. 8월 16일이었다. 기사를 쓴 지 9일 만이었다. 


에버그린 콘텐츠 사례를 다루면서 내 기사를 처음으로 언급해 놨다. 이어 미디어관련 유명블로거인 하이퍼텍스트님이 내 기사를 주제로 포스팅을 했다. 


포스팅 내용을 정리하자면, 기사의 AS가 가능하다. 외면해 버린 이슈를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뭐 이렇게까지야' 싶었다. 김주완 이사의 영향력도 미칠 것이라 여겼다. 그러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느끼게 된 게 안차수 경남대 교수의 글이었다. 글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기록의 무서움을 알렸다'는 것이다. 하긴 그렇다. 지난 기사 새로쓰기는 모두 실명 보도다. 사소한 보도자료도 샅샅이 훑기 때문에 누가 뭘 했는 지 '내가 원하면' 다 실을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항의하기도 어렵다. '예전 기사 있는 거 보고 썼는데요. 제가 없는 걸 썼습니까?'라고 받으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제서야 내가 무서운 일을 하는 구나 싶었다.

이 외에도 슬로우뉴스 주간 뉴스큐레이션에 8개 기사 중 볼만한 기사로 3차례나 실렸다. 
10월 31일 지역신문 컨퍼런스 '젊은 기자의 창'에서 금상도 받았다. 
오늘 저녁 7시 10분에는 정관용의 시사자키에도 나온다. 마창대교 새로쓰기를 담당 피디가 봤기 때문이다.



다른 언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솔직히 이 기획은 약간의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모든 언론사에는 검색엔진이 있을 것이고, 수백 개의 기사를 클릭해 보면 된다. 수백 개를 다 본다고 생각하면 아찔할 수 있겠지만, 막상 해 보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루에 2시간, 3~4일만 하면 1000개의 기사를 훑어볼 수 있다. 그 중에 핵심적인 내용과 재밌는 내용, 미처 사람들이 짐작하지 못했던 내용, 당시로서는 평범했지만 지금 시각으로는 생소한 것들을 추리면 된다.


그리고 이는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고 잘했건 못했건 그 기록을 분명하게 남기기 위해서 실명이나 있었던 발언들을 정리하면 된다. 


개요는 첫 단락은 그 사업이나 현상이 일어났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정리하고, 두번째 단락은 핵심적인 쟁점, 세번째 단락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쓰면 된다. 그러나 이대로 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어쨌든 언론사 홈페이지는 데이터의 보고다. 우리는 이걸 그대로 묵혀 두기만 했을 뿐이다. 이젠 사용할 때가 됐다. 혁신이라고 해서 없는 것을 새로 거창하게 만들 필요가 어딨나? 있는 것부터 잘 활용하는 게 혁신이 아닐까 싶다. 


기타 관련 언급된 링크들
http://blog.ohmynews.com/sanhaejeong/189199

http://journalismforum.net/211


Posted by 임종금 J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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