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의 토호문제연구소 :: JKL의 토호문제연구소 (19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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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네티즌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최근 아프간 사태와 관련하여 언론에서 일고 있는 '네티즌 죽이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저는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교회를 꽤나 오랫 동안 다녔습니다. 그리하여 교회 생리도 조금 알고 있습니다. 아프간 피랍이 났을 때, 저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오지에 선교사를 보내는 것은 교회 위세를 올리는 가장 큰 수단이며, 목사의 업적이 됩니다. 또한 교회 내에서는 그들을 영웅취급해 줍니다. 항상 특별기도도 해주고 말입니다.


이번 샘물교회 사건도 봉사활동이 아니라 '단기선교'활동이었습니다. 팀명도 '선교지원팀'이라고 해서 현지에 있는 3분(박은조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사역자가 7분이라네요.)의 선교사님을 돕기 위해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선교에는 봉사활동이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봉사'가 중심이냐 '선교'가 중심이냐는 것입니다. 엄밀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선교가 중심입니다. 봉사는 선교의 한 부분입니다.


초기에 언론도 그렇게 썼습니다. 제가 기억하기에 초기 기사들이나 보도들은 대부분 '선교활동'이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선교'라는 단어는 지워지고 '봉사'라는 단어가 앞에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언론이 이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 금번 샘물교회의 단기선교지원서 양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본능적으로 복사해서 붙여넣었습니다. 그리고 제목을 '샘물교회 단기선교지원서(명백한 선교활동)'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가 7월 23일 밤 9시경입니다.


본문에는 그저 붙여넣기만 하였고, 아무런 내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저 사실 그대로 붙여넣기만 하였습니다. 블로그에 사람이 전혀 안 오다가 그것 때문에 한 20명 정도 하루에 방문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가 보다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보시다시피 블로그 관리를 안하는 사람입니다. 보면 보고, 말면 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메일이 한 통 날아왔습니다. 7월 24일 오후 2시였습니다. 채 15시간도 안 되어서 날라온 메일입니다.





저의 글(정확히 말하면 퍼온 샘물교회의 단기선교 지원 양식)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경고를 받아서 다음에서 지운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저 사실을 복사해서 '저장용'으로 붙여놓았을 뿐입니다. 이것을 제가 알리고 그런 적은 없습니다. 그저 제 개인적으로 '아프간 피랍사태는 선교활동의 문제이다.'라고 생각하고, 그 자료를 블로그에 저장하기 위해서 붙여온 것입니다.


이런 일을 당하자 황당했습니다. 저는 악플을 다는 악플러도 아니며, 오히려 소수의 네티즌들이 인터넷 기사 덧글란을 장악함으로써 다양한 공감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악플을 달거나 욕을 할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이것으로 그 누구든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전과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래도 만약 고발이 이루어지고 출석을 요구한다면 출석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의 행동이 실책이었다면 사과하고 법의 요구에 따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 네티즌들을 공격하는 기사가 마구 뜨기 시작했습니다. 늘상 그렇듯이 보수언론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뉴라이트 계열 인터넷 신문도 비슷한 글을 올린 것 같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해도해도 너무한 네티즌'이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저는 피랍된 사람들이 무사히 석방되길 바라며, 일부 네티즌들의 행동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개신교계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분별한 선교활동의 책임도 질 수 있으며, 그렇게 기도하고 노력해도 석방이 안 되는 것을 보니 '역시 신은 없다'라는 회의론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반 개신교'자료들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개신교계는 어떻게 해서라도 책임을 얼렁뚱땅 넘겨버리고 누군가에게로 화살을 집중해서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네티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네티즌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였습니다.


그들의 책임인 무분별한 선교활동을 봉사활동으로 덮어버리고, 네티즌 전체를 양아치로 몰아가서 사건의 범주를 '한국 개신교'가 아니라 '우리 사회'로 무작정 확대해 버렸습니다. 다수의 시민들은 선량하지만 네티즌들은 사악하다는 식의 이분법이 동원된 것도 전형적인 개신교식 발상입니다. 그들은 인터넷을 하는 네티즌과 오프라인 시민들을 가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았습니다. 아프간에서 저들이 무엇을 했고, 이 사건의 책임과 본질은 어디에 있는지. 하지만 다수의 시민들은 미디어에 정보를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가 본 내용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수의 시민들이 우리 네티즌들을 '또라이 집단'으로 치부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네티즌 여러분, 우리는 실제로는 힘이 없는 집단입니다. 우리는 어떤 단결된 조직력으로 뭉쳐있지도 못하고,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지우라면 우리의 글은 어떤 글이든지 지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게시판을 닫아라면 닫아야 합니다. 우리는 개신교회처럼 언론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취재의 대상일 뿐, 언론의 논조를 좌우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우리는 약하지만 다수이고, 다수이지만 흩어져 있으며, 정체성이 불분명합니다. 이지메를 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타켓입니다. 물론 우리도 지난 시간동안 많은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자기와 성향이 맞지 않는 세력은 무작정 앞뒤 볼 것 없이 공격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 날아오는 공격의 화살이 모두 정당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려야 합니다. 그것이 저들과 싸우는 방법입니다. 일관되게 진실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게시판에서 글질만 하는 것은 곧 게시판에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게시판을 닫으면 그만입니다. 친구에게, 부모님에게 진실을 알리십시오.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갔으며, 그리고 그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이것이 가장 사람들이 모르는 대목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착한 일만 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흥분할 이유는 없겠지요.) 누가 진정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지? 왜 책임이 정부가 아니라 교회에 있는지 말입니다.(물론 정부는 자국민을 보호할 무조건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진실을 알리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여기 있는 목적이고, 우리가 무자비한 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저는 카피레프트주의입니다. 저의 글은 마음대로 퍼가시고, 마음대로 변형하십시오. 모든 정보는 모든 이의 것이니까요.

Posted by 임종금 J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