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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03 박종훈 교육감, 차분해 보였다
2015. 5. 3. 15:35

박종훈 교육감, 차분해 보였다 기타/시사2015. 5. 3. 15:35

지난 2015년 4월 30일 박종훈 교육감과 블로거들 간담회에 나도 딸려가게 됐다.


2시간 남짓 동안 들었던 인상에 대해 풀어볼까 한다. 


1. 정치적 성공?


박종훈 교육감은 선거라는 정치행위를 통해 자리에 올랐다. 우선 정치인이라는 측면에서 먼저 보자. 사실 경남 무상급식 중단 논란의 최대 수혜자는 박종훈이다. 만약 교육감 선거가 계속 이어진다면 그는 재선을 따 놓은 당상이다.


교육감 선거 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이 '인지도'다. 교육감이라는 직위 자체가 가지는 특수성으로 인해 전국 매체는 물론이고 지역 매체에 등장할 일도 그렇게 많지 않다. 기껏해야 무슨 행사 있을 때 앞줄에서 원론적인 말 한 두 마디 던지는 것이다. 학부모나 교육관계자가 아닌 이상 교육감을 인지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홍준표 덕분에 박종훈 교육감은 이미 그 인지도를 엄청나게 올렸다. 아마 다음 선거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이 붙으면 아무래도 정서상 아는 사람에게 찍기 마련이다.


그 뿐이랴? 박종훈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든든한 지지를 업을 수 있게 됐다. 이 역시 홍준표 덕분이다. 홍준표라는 '거악'이 생김으로써 대비되는 '박종훈'이라는 선량하고 순진한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아마 다음 교육감 선거할 때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쉬울 것이다. 학부모들 가운데 상당수는 스스로 박종훈 선거 운동을 해줄 테니 말이다.


홍준표와 어설픈 타협을 하거나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면 아마 도매급으로 취급되기 쉬운 위태한 상황에서, 그는 나름의 원칙을 고수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박 교육감이 톱으로 뜬 다음 뉴스 댓글에서 '그래도 교육감은 잘 뽑아 놨네'라는 글이 베스트 댓글이 될 정도다.


이렇게 박종훈 교육감은 정치적으로 볼 때 '성공했다'. 홍 지사는 "이보슈 박 교육감, 내 덕에 전국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착한 이미지 잘 세웠는데, 왜 이러요?"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2. 결국엔 교육자


그러나 그는 이게 기쁘지 않은 모습이다. 물론 바보가 아닌 이상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교육감이라는 자식이 '아싸 실시간 검색어 떴다'고 좋아할리는 없다. 


정말 그는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하루하루 머리를 쥐어 짜고 사는 듯 했다.


"교육청 예산이 4조 원 입니다. 3조 원이 인건비입니다. 일선 행정직 임금도 모두 교육청 예산에서 집행해야 합니다. 거기에다가 학교 운영비(시설관리, 전기요금 등)가 3000억 원, 누리과정 예산과 급식 예산을 포함하면 교육감이 원하는 사업을 거의 못합니다. 제가 5억 짜리 사업 하나 구상해서 예산 담당자에게 '어찌 안 되겠나' 물으면 담당자가 한숨을 푹 쉽니다."

조직 안에서도 쉽지 않은 듯 했다. 학교 교원 잡무를 줄이기 위해 교육청 직원 70명을 지역교육청 학교지원과로 보냈다고 한다. 아직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듯 하다. 사실 교육청 내 직원들은 실수 연발이라는 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다. 그가 원하는 혁신교육과 60년간 버텨온 보수적 교육체제와의 충돌과정에서 실수가 빚어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평준화라고 하지만 우수한 학생이 특정 학교에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하다. 이를 없애기 위해 추첨 제도를 바꾼 것을 얘기할 때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뭐랄까. 결국엔 박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닌 교육자라는 느낌이었다. '교육이라는 관점에서'라는 말을 자주 했다. 


이는 앞으로도 지금과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 것이다. 홍준표나 도의원들을 멋지게 몰아부치는 장면 따위는 영원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차분하게 원칙대로 정파적 관점이 아니라 교육의 관점에서 먼저 판단하는 그의 행보는 옆에서 보는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속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자리 하면 사람이 바뀐다는데 박종훈은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았다. 그나마 얼굴에 표정을 드러나는 것은 조금 줄어들었다고 한다. 홍준표 덕분에 그는 어떤 상황이 와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지도 모르겠다.


참, 박종훈 교육감의 본인의 민원이 하나 있다. "도의회에서 질의 응답을 할 때 제발 답변할 시간을 좀 달라"는 것이다. 작년 박삼동 도의원 등 새누리당 도의원들에게 '굴욕'을 당할 때,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예스나 노로 대답해 달라'고 그를 몰아 세운 적이 있다.



Posted by 임종금 J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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