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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1년이 다 돼 간다. 아버지는 전립선암과 그로 인한 합병증과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는 질병이 바로 암이다.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이런 것과 비교할 수 없다. 그냥 암이 압도적이다. 암을 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미래 의료기술의 핵심이다. 오죽하면 대형병원 마다 암센터를 따로 두겠는가?


문득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암이 잘 생기는 지역은 어디고, 가장 암으로부터 건강한 지역이 어디일까? 이런 의문이 생겼다. 국립암센터에 문의해서 통계를 구해봤다. 물론 더 디테일한 통계는 아는 국회의원실에 문의해놨으므로 나중에 따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2009년~2013년까지 4년 간 발생한 암환자 123만 1082명과 거주 지역(시군구)로 나눈 것이다. 그 결과 10만 명당 312.0명(전국 평균)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312명 보다 극단적으로 높은 곳(340명 이상)과 낮은 곳(280명 이하)를 정리해봤다. 





<암 발병률이 높은 지역 2009년~2013년 합산 평균>

서울 용산구 340.6

서울 서초구 351.5 (소위 강남 3구 모두 330명을 상회하는 높은 암 발병률을 나타냈다)

부산 강서구 346.1

광주 남구 341.1

대전 서구 340.3

전남 목포 341.9

전남 여수 342.2

전남 순천 359.1

전남 광양 348.7

전남 보성 345.8

전남 장흥 348.5

전남 완도 345.3

경북 포항 347.5

경북 영덕 355.5

경북 울릉 379.7


이상이다. 경남에서 가장 높은 곳은 통영 (337.6명)이다. 


먼저 서울에서 소득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 암 발병률이 높다. 스트레스 때문일까? 교통으로 인한 환경오염? 아니면 돈이 많기 때문에 암 검진을 너무 자주 하기 때문에 암 진단 받을 확률이 높은 곳인가? 그거는 잘 모르겠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전남과 경북지역이다. 100%해안가다. 주 산업이 어업인 곳이다. 

또 하나 주목하고 싶은 곳은 흔히 여수순천광양이라고 하는 전남 동부지역 산업단지다. 


왜 과연 이곳의 암 발병률이 높은 것일까? 경남에도 어업이 주 수입원인 통영이 가장 높았다. 


이 통계는 단순한 한 해 통계가 아니다. 4년 간 누적통계라 상당한 신빙성을 가진다. 또 시골에도 암 검진을 상당히 자주 한다. 농어민을 대상으로 각종 의료지원이 많고, 또 행정에서 시키면 잘 따르는 시골 어르신들의 습성상 시골도 암 검진율이 높은 편이다.


어쨌든 과연 어업과 암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반대로 암 발생률이 가장 낮은 곳은 어디일까? 암 발병률 10만 명당 280명 이하(전국 평균 312명) 지역을 골라봤다. 


경북 영주 278.3

전북 장수 275.5

충북 제천 278.4

강원 평창 260.6

강원 동해 268.1

강원 원주 276.4

경기 포천 266.7


강원 동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륙 시골지역이다. 

같은 시골이라도 바닷가 어촌과 내륙 산골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 원전 인근은 어떨까? 

부산 기장 337.2
경북 경주 297.4
울산 북구 323.2

경북 경주에서 원전 영향권에 있는 양남면, 양북면 인구를 합해도 1만 명도 안 된다. 따라서 여기서 갑상선 암 발병률이 높아도 전체 경주 통계에는 별 영향을 못 미치는 듯 하다. 울산 북구는 월성 원전이 울산 북구 인근이라 영향권으로 설정했다. 이 시군구 통계만으로는 원전=암덩어리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어려울 듯 하다. 읍면동 상세 통계가 필요할 듯 하다. 

아무튼 암 걱정없이 오래 살고 싶으면 해안가 보다는 내륙 산골이 더 나은 듯 하다. 상세한 자료가 도착하면 2차로 분석해 보겠다. 


Posted by 임종금 J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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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주민들은 예나 지금이나 어업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도 마찬가지였다.


예나 지금이나 울릉도 특산물은 바로 오징어다. 1950년 당시 울릉도 주민들은 잡은 오징어를 홍콩자유시장(당시 홍콩은 영국령)에 판매했다.


홍콩자유시장에 도착한 울릉도 오징어는 곧 중국 내륙으로 팔려 나갔다. 문제는 당시 한국전쟁 중이라는 점이었다.


1950년 10월 말, 평양이 연합군에게 점령당하자 중국은 한반도를 잃지 않기 위해 우리가 흔히 중공군이라 부르는 중국군을 파병한다.


당시 중국군은 빨치산식 게릴라 전법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었다. 게릴라 전법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정규 보급 따위가 없었다. 현지에서 보급하거나 아니면 중국에서 넘어올 때 가지고 있던 식량으로 버텨야 한다.


중국에서 넘어올 때 가지고 있던 식량, 게릴라들이 먹는 식량이다. 휴대하기 좋고, 잘 변하지 않아야 하고 먹기 편해야 하고, 일정 정도 영양가도 있어야 한다. 중국군은 가방에 말린 육포와 오징어를 한 가득 싣고 압록강을 넘어왔다.


연합군은 중국군이 가져온 오징어의 출처를 캤다. 바로 울릉도산 오징어였다. 

건조 중인 울릉도 오징어./울릉군청



울릉도산 오징어는 곧바로 수출금지령이 내려졌다. 울릉도 주민들의 주 수입원이 일거에 사라졌다.


난감해진 울릉도 주민들, 하지만 그들에게도 버틸 구석이 있었다. 바로 울릉도의 딸린 섬 독도. 독도와 주변 바다에는 해산물이 풍부하게 난다. ‘독도에 가서 해산물을 캐서 팔자’ 울릉도 주민들은 그렇게 독도로 향했다.


그런데 독도에는 일본인들이 있었다. 이미 1952년 이승만 대통령이 ‘평화선(이승만 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독도가 한국령이라고 만방에 공포했지만 그건 서류상 공지에 불과했다. 일본인들은 자기 땅 처럼 독도를 드나들었다. 분개한 울릉도 주민들은 경상북도 경찰청의 지원을 받아 총기로 무장하고 독도로 향했다. 지금 생각하면 경찰이 민간인들에게 총기를 빌려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시는 전쟁 상태였다. 경찰 또한 군대 못지 않은 총기와 화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경찰이 준 소총, 가늠자 없는 박격포 등을 가지고 울릉도 주민들은 독도를 침탈한 일본인을 쫓아냈다. 놀란 일본은 순시선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울릉도 주민들을 쫓아내려 하였으나 쉽지 않았다. 일본은 당시 샌프란시스코 화의 직후로 패전국의 멍에를 짊어진 상태였다. 대놓고 군사작전을 하기에는 눈치가 보였다. 일본은 외교적으로 "한국이 군대를 독도에 파견해 무력으로 점거했다"고 항의를 했지만 그리 귀담아 듣는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1954년부터 독도는 완전히 우리 땅으로 기능하게 됐다. 1956년에는 울릉도 주민을 대신해서 경상북도 경찰청에서 경찰을 파견해 경비를 서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 없는 실효지배한 일상적인 우리 영토기 때문에 군대가 아니라 경찰이, 주둔이 아니라 경비를 서고 있는 것이다. 


결국 독도 이야기에서도 보듯이 역사를 추동하는 것은 국가권력이 아니라 민중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Posted by 임종금 J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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