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의 토호문제연구소 :: '미디어오늘' 태그의 글 목록

달력

10

« 2019/10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2014.12.16 17:56

지난 기사 새로쓰기 4달 정리 기타2014.12.16 17:56

'에버그린 콘텐츠' 지난 기사 새로쓰기 탄생


올해 8월 초,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가 '에버그린 콘텐츠(재활용)'에 대해서 좀 연구해 보라고 하셨다.

에버그린 콘텐츠란 뭘까? 참 안타까운 게 기사는 하루 지나면 잊혀진다. 그래서 속보나 특종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루 지나면 잊혀지는 기사들. 아무리 잘 쓴 기사라도 그걸 다시 들여다보는 독자나 기자는 거의 없다. 한데 하루 지나면 잊혀지는 하루살이 기사였지만, 적어도 그 기사를 쓸 때는 팩트를 확인하고 취재과정을 거친 '완성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러면 여기 있는 팩트들을 모아보면 뭔가 하나의 흐름이나 경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우리 홈페이지를 열었다.


적조라는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해봤다. 674건의 기사가 쏟아졌다. 기사를 하나하나 살펴 보니 재밌는 것이 많았다. 역사서에 최초로 기록된 적조는 서기 161년이라는 것, 적조가 통영이나 남해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산 앞바다에 생긴 기록도 있었다. 여름에만 적조가 생기는 게 아니라 봄이나 겨울에 생기기도 했다. 지금 적조로 100~200억 피해를 보지만 1995년도 적조 때는 당시 돈으로 308억 원이라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500~600억 원은 족히 될 만한 피해였다. 


어쨌든 과거 기사들을 정리해 보니 재밌는 게 많았다. 그래서 '지난 기사 새로쓰기'라고 기획을 만들어 버렸다. 까짓거 다 디벼보는 거야. 원래 기획 제목은 '과거기사 다시 쓰기'였는데 김주완 이사와 조정 끝에 '지난 기사 새로쓰기'로 정리했다. '새로쓰기'는 원래 띄워써야 하는데 그냥 붙여 놓으니 그게 더 눈에 띄는 것 같아서 그대로 뒀다. 첫 기사를 쓴 건 8월 7일. 공교롭게 내 생일이었다.


[새로쓰기 전체 목록 보기]


이후 녹조에 대해서도 쭉 정리해 봤고, 김해 경전철, 구제역과 조류독감 잔혹사, 4대강 사업 찬반 기고자, 4대강 사업 찬반 인사와 단체 총 정리, 경남의회 폭력사, 마창대교까지 8편의 기사를 썼다. 기사 하나 당 짧게는 원고지 20매(4000자)에서 길게는 40매(8000자)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기사만 있으면 재미가 없다. 간단하게 도표도 하나씩 넣어줬다. 또 사람들이 못 믿을 수도 있으니 관련기사도 몇 개 넣어줬다. 그래야 지난 기사에 저런 내용이 있었다는 것을 믿을 게 아닌가.


처음 적조에 대한 페이스북 좋아요는 76회, 트위터 리트윗은 6회였다. 나는 그냥 저냥 본전치기는 했다고 위로했다.


지난 기사 새로쓰기에 쏟아지는 반응들


3번째 '새로쓰기'인 김해 경전철에서 부터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미디어오늘이었다. 8월 16일이었다. 기사를 쓴 지 9일 만이었다. 


에버그린 콘텐츠 사례를 다루면서 내 기사를 처음으로 언급해 놨다. 이어 미디어관련 유명블로거인 하이퍼텍스트님이 내 기사를 주제로 포스팅을 했다. 


포스팅 내용을 정리하자면, 기사의 AS가 가능하다. 외면해 버린 이슈를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뭐 이렇게까지야' 싶었다. 김주완 이사의 영향력도 미칠 것이라 여겼다. 그러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느끼게 된 게 안차수 경남대 교수의 글이었다. 글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기록의 무서움을 알렸다'는 것이다. 하긴 그렇다. 지난 기사 새로쓰기는 모두 실명 보도다. 사소한 보도자료도 샅샅이 훑기 때문에 누가 뭘 했는 지 '내가 원하면' 다 실을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항의하기도 어렵다. '예전 기사 있는 거 보고 썼는데요. 제가 없는 걸 썼습니까?'라고 받으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제서야 내가 무서운 일을 하는 구나 싶었다.

이 외에도 슬로우뉴스 주간 뉴스큐레이션에 8개 기사 중 볼만한 기사로 3차례나 실렸다. 
10월 31일 지역신문 컨퍼런스 '젊은 기자의 창'에서 금상도 받았다. 
오늘 저녁 7시 10분에는 정관용의 시사자키에도 나온다. 마창대교 새로쓰기를 담당 피디가 봤기 때문이다.



다른 언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솔직히 이 기획은 약간의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모든 언론사에는 검색엔진이 있을 것이고, 수백 개의 기사를 클릭해 보면 된다. 수백 개를 다 본다고 생각하면 아찔할 수 있겠지만, 막상 해 보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루에 2시간, 3~4일만 하면 1000개의 기사를 훑어볼 수 있다. 그 중에 핵심적인 내용과 재밌는 내용, 미처 사람들이 짐작하지 못했던 내용, 당시로서는 평범했지만 지금 시각으로는 생소한 것들을 추리면 된다.


그리고 이는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고 잘했건 못했건 그 기록을 분명하게 남기기 위해서 실명이나 있었던 발언들을 정리하면 된다. 


개요는 첫 단락은 그 사업이나 현상이 일어났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정리하고, 두번째 단락은 핵심적인 쟁점, 세번째 단락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쓰면 된다. 그러나 이대로 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어쨌든 언론사 홈페이지는 데이터의 보고다. 우리는 이걸 그대로 묵혀 두기만 했을 뿐이다. 이젠 사용할 때가 됐다. 혁신이라고 해서 없는 것을 새로 거창하게 만들 필요가 어딨나? 있는 것부터 잘 활용하는 게 혁신이 아닐까 싶다. 


기타 관련 언급된 링크들
http://blog.ohmynews.com/sanhaejeong/189199

http://journalismforum.net/211


Posted by 임종금 JKL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명박 대통령이 “법과 질서만 제대로 지켜주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올라간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법무부 업무보고 자리에서다. 사실 이 말은 새 정부 성장 정책의 핵심 이데올로기 가운데 하나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0일 내놓은 ‘7% 성장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에 따르면 4%의 잠재성장률에 더해 규제개혁과 감세, 정부 혁신과 인프라 확충, 그리고 법·질서 준수 등으로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 언론이 이 대통령의 이 말을 아무런 비판없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법과 질서만 제대로 지켜도 성장률이 올라간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무법천지라는 말일까. 특히 언론의 비판은 노조의 불법 파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나라 준법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에 가깝다는 보도도 나왔다. 파업 손실을 둘러싼 과장된 보도도 최근 부쩍 늘어났다.

먼저 이 대통령이 인용한 수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1월 펴낸 ‘법·질서 준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나온 것이다. 차문중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법·질서의 정비 및 준수 정도가 30개 OECD 나라 가운데 2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며 이는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성장 잠재력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 3월20일 한국경제 4면.  
 
차 연구위원은 국가 위험을 분석하는 기관인 폴리티컬리스크서비스그룹(PRSG)의 2005년 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91~2000년까지 10년 동안 OECD의 법·질서 지수 평균은 5.5인 반면 우리나라는 4.4에 그쳤다. 차 연구위원은 이 자료를 근거로 법·질서 지수와 1인당 국민소득(GNI)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선진국일수록 법·질서 준수 정도가 높다는 가정을 끌어낸다.

차 연구위원은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1991~2000년까지 10년 동안 법·질서 지수가 한 단위 높은 나라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0.9%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근거로 “우리나라가 OECD 평균 법․질서 수준을 유지했을 경우 연 평균 0.99%포인트의 경제 성장을 추가적으로 이룰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끌어낸다. 잘 사는 나라들 법․질서 지수가 높았으니 우리도 법․질서만 지키면 잘 살게 될 거라는 단순한 논리다.

애초에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라는 전제부터 문제가 있고 법과 질서만 제대로 지키면 다른 선진국처럼 성장률이 올라갈 거라는 가정도 논리적으로 문제가 많다. 게다가 PRSG의 국가 위험 등급은 법·질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 안정과 민주주의 발달 정도 등 12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최 연구위원은 다른 항목을 모두 무시하고 입맛대로 필요한 항목만 골라서 임의로 가공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법·질서 지수와 경제 성장률.  
 
게다가 문제는 차 연구위원이 인용한 PRSG의 자료가 2005년 자료라는 것. 차 연구원은 1991~2000년 데이터를 비교해 우리나라 법․질서 지수가 4.4에 그쳐 OECD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지만 2007년 자료에는 우리나라 법․질서 지수가 5.0으로 나와 있다. 6.0만점에 5.0이면 세계 공동 11위로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애초에 언론 보도는 기본 전제부터 잘못돼 있다는 이야기다.

KDI는 2006년에도 불법 집회와 시위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이 12조3190억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KDI는 생산 손실과 경찰력 관리 비용, 교통 지체, 집회 장소 부근 사업체의 영업 및 생산 손실, 일반 국민들의 심리적 부담감 등을 모두 반영했지만 모든 집회와 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한데다 정작 집회와 시위의 긍정적인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KDI는 심지어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한 차례 불법 시위를 벌일 경우 776억원의 손실이 생긴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는 다분히 정성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았지만 상당수 언론이 이를 최근까지 즐겨 인용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떼 쓰는 소수’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의 강자(强者)”라며 “학교뿐만 아니라 산업현장, 문화계, 시민 사회의 일부 소수파들이 ‘떼법’과 ‘정서법’으로 경쟁력을 허물고 있다”고 비난했다.
Posted by 임종금 JKL

댓글을 달아 주세요

국민일보 조민제 사장의 지시로 삭제되었던 기사가 오늘 국민일보에 게재되었다. 본래 2월 22일 기사를 올릴 예정이었으나 각종 외압으로 인한 조민제 사장의 기사 삭제 지시 이후 8일 만이다.

기사의 내용은 박미석 청와대 수석의 논문표절과 연구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아래는 <미디어 오늘>이 오늘 게재된 논문표절 관련 기사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민일보는 이날 1면 하단에 <문제논문 3편 BK21 성과로 제출>이라는 제목의 4단 짜리 기사를 게재했다. 또, 5면에 <연구비 1억9000만원 타낸 뒤 제자 것과 비슷한 논문제출> 관련기사를 실었다. 두 기사의 골자는 박 수석이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자신의 논문 1편과 연구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있는 논문 2편 등 모두 3편을 교육부의 'BK(두뇌한국) 21' 연구성과 실적으로 제출한 것이 드러났다는 내용이었다.

국민일보는 단독 입수한 숙명여대 가정관리학과의 '1차 BK21 연구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박 수석이 속한 연구팀이 '새 밀레니엄에서의 청소년 문화창조를 위한 생태학적 지원체계'라는 연구제목으로 BK21 '핵심분야 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이 연구사업은 1999년 9월부터 2002년 8월까지 3년 동안 진행됐으며, 박 수석은 교수 4명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의 일원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박 수석은 이 연구사업에 자신의 성과로 최초 표절 의혹이 제기된 '가정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능력에 미치는 영향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다.

박 수석은 또 '주부의 인터넷 쇼핑에 대한 유용성 인지도와 활용도(2000년 4월 발표·대한가정학회지 제38권 4호)' '주부의 인터넷 쇼핑의 유용성 인지가 활용도에 미치는 영향(2000년 2월 발표·숙대 생활과학연구지)'을 각기 다른 BK21 연구결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두 논문은 사실상 똑같을 뿐 아니라 제자 석사 학위 논문과도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 국민일보의 주장이다. 결국 박 수석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 BK21 연구성과로 제출한 3개의 논문 중 하나는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으며, 2개는 제자와 공저형식으로 교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뒤 이를 다른 연구성과물인 것처럼 제출했다는 얘기다.

국민일보는 학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병준 전 교육부 총리가 1개의 논문을 2개의 연구실적으로 중복 게재한 뒤 BK21 연구실적으로 제출해 낙마한 것보다 더욱 심각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Posted by 임종금 JKL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더 좋은 치료를 받기 원한다고 해서 이를 도덕적 해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정부가 건강보험의 포괄수가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매일경제의 설명에 따르면 병원과 환자들의 도적적 해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포괄수가제란 진료의 정도에 관계없이 각각의 질병마다 표준 진료비를 정해두고 이를 부담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를테면 맹장수술의 경우 배를 얼마나 꿰멨는지 또는 얼마나 오래 입원했는지 등에 관계없이 표준진료비가 정해져 있고 건강보험공단은 이 표준진료비만큼만 부담하게 된다. 이 경우 병원에서도 더 열심히 치료한다고 해서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이상의 진료를 기피하게 되고 환자 역시 비용 부담이 일부 줄어들게 된다. 항생제 사용도 줄어들게 되고 의사가 진료비를 덤터기 씌우는 과잉 진료도 막을 수 있다는 게 보건복지부의 주장이다.

지금까지는 진찰료와 행위료, 검사비, 재료비, 입원비 등으로 따로따로 계산해서 합산하는 행위별 수가제 방식이지만 포괄수가제로 바뀌면 맹장수술과 백내장 수술, 제왕절개 등에 각각 가격이 매겨지고 모든 진료행위가 표준화된다. 문제는 이런 표준화가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다. 또한 그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다. 이런 획일적인 규제로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의료 서비스의 양에 관계 없이 미리 정해진 대로 표준화된 진료비만을 병원에 지급하는 포괄수가제나 환자당 일정액을 주는 인두제 등 다양한 지불제도를 구상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건강보험 가입자의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여 건강보험 재정이 새지 않도록 힘쓸 방침"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불필요한 의료 이용"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보건복지부는 연간 병원을 1천회 이상 방문한 사례를 들어 건강보험 재정이 불필요하게 새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 아닌가. 일부 언론에서는 독감 예방주사를 여러차례 맞으러 오는 노인들의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지나친 복지 혜택이 도덕적 해이를 부른다는 주장이다.

환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는 것은 그야말로 치졸한 발상이다. 도대체 누가 세금을 축내기 위해 일부러 병원에 드러눕는단 말인가. 설령 지나친 호들갑이라고 할지언정 병원에서 내쫓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건복지부는 수가제도를 다양화하는 배경으로 "질병구조가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결국 가벼운 질환에 대해 보장을 하지 않거나 보장을 줄이겠다는 이야기다. 가벼운 질환에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저소득 계층을 배려하지 않는 발상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화도 시급한 과제지만 무작정 진료비를 절감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은 될 수 없다. 고령화에 따라 의료비 지출 증가와 건강보험의 재정 적자, 정부의 보전과 세수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필연적이다. 저소득 계층에게는 오히려 보험료를 더 내는 것이 진료비를 부담하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다. 그런데 매일경제를 비롯해 보수·경제지들은 병원과 환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으면서 포괄적 수가제나 인두제 등을 대안으로 들고 나온다. 가벼운 질병은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자는 건강보험의 근간을 뒤흔드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는다.

보건복지부와 매일경제 등의 주장은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이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본인 부담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면 건강보험 재정도 건전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건강보험을 축소하고 본인 부담을 늘리는 대신 민영 의료보험을 활성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와 매일경제 등은 간과하고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일부 병원과 환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기존의 건강보험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령화와 양극화에 있다. 항생제의 남용이나 과잉 진료도 막아야겠지만 근본적으로 급증하는 의료비를 사회적으로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증 질환에 대한 보장 범위를 넓히는 것 못지 않게 의료 사각 지대를 축소하려는 노력도 절실하다.

우리나라 공공보험의 보장성이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나라들 평균인 70%대에 훨씬 못 미치는 50%대에 머물러 있고, 본인부담률도 40%대에 육박해 OECD 나라들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미디어 오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760

->이런 기사들이 건강보험 민영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를 위한 '사전작업용'기사가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매일경제는 누구의 사주를 받고 이런 글들을 쓸까요?
Posted by 임종금 JKL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