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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교과서'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4.04 뉴라이트 교과서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조선일보

교과서포럼이 펴낸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한창이다. 역사교육의 좌편향(左偏向)을 우려하던 많은 국민은 권위 있는 학자들이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긍정적 시각에서 서술한 '교과서'의 출현을 반긴다. 반면 좌파 학계와 언론은 강하게 비판하고, 중립적 인사 중에서도 내용 일부에 우려를 표시하는 사람이 있다.


대안교과서에 대한 비판 가운데는 비판의 수준을 넘어 공연한 비방이라 할 것도 있다. 일부 신문과 방송이 대안교과서를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미화하는 일본 후소샤 역사교과서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 제국주의를 노골적으로 옹호, 일본에서조차 악명이 높은 후소샤 교과서를 끌어다 대안교과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의도다. 대안교과서는 역사학자가 참여하지 않아 자격미달이라는 주장도 학문의 다른 영역과 담쌓은 우물 안 역사학자들의 병폐를 고백하는 것과 한가지다. 역사는 역사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내용의 깊이와 시야의 넓이가 문제의 본질이고 필진에 역사학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지엽말단의 관심사다.



대안교과서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은 대안교과서가 기존 교과서의 문제점을 너무 의식하다 반대쪽으로 기울지 않았느냐는 걸 걱정한다. 이런 지적은 일리가 있다. 일제(日帝) 통치 기간에 경제가 성장하고 근대문명이 이식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가까운 입장에서 서술한 일제시대가 우선 쟁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 밖에도 균형을 잃었다고 생각되는 곳이 적지 않다.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의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말(韓末)부터 1950년대까지 해설 박스를 세 개나 별도로 배치하면서도 임시정부에 대한 서술은 인색한 것이 한 예다. 근대화의 흐름을 이승만 중심으로만 부각시키려다 보니 다른 민족운동 흐름과 인물은 가려진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12명이나 되는 필진의 입장과 서술이 충분히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현행 교과서에 대한 비판은 공유하지만 역사관은 서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각자가 맡은 부분을 자기 관점에서 집필하고, 그런 연후에 큰 틀을 잡는 과정에서 서술과 관점의 통일과 균형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인다.


대안교과서는 모두가 교육 현장에서 매일 벌어지는 시대착오적 역사 교육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이를 바로잡겠다고 나선 용기 있는 학자들의 첫 작품이다. 대안교과서는 우리 근현대사의 전개를 한반도 울타리 안팎의 좁은 인과(因果) 관계의 틀만으로 설명하지 않고, 시야를 넓혀서 한반도에 밀려들었던 세계사적 변화의 파고(波高)까지를 시대 배경으로 서술하고 있다. 2004년 문제가 된 좌파 시각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결함이 이념적 편향성에 못지않게 민족에 갇혀 버린 자폐적(自閉的) 역사관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것은 분명한 진전이다.


그러나 교과서포럼은 대안교과서에 쏟아지는 관심을 담아내서 더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대안교과서는 머리말에서 "사실(史實)이 잘못됐으면 고치고, 사관(史觀)이 편향됐으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바로 그런 겸허한 자세로 건전한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들이 안심하고 가까이 둘 수 있는 교과서 하나를 만들겠다는 출발의 뜻을 다시 새롭게 하기 바란다.







[이선민 논설위원 smlee@chosun.com]
Posted by 임종금 J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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