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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 오전 10시, 나는 아이폰6S 로즈골드 64기가를 구매했다. 지금이 29일이니 일주일 정도 사용한 셈이다. 나는 6개 정도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견고하다


사실 아이폰6S를 처음 만진 것은 하루 전인 10월 22일이다. 이미 통신사들은 물량을 충분히 마련해놨기 때문에 22일엔 일선 대리점에 깔렸다. 아는 대리점을 통해 잠시 만져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이 바로 '견고하다'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아이폰6 시리즈는 내구성 때문에 욕을 많이 얻어 먹었다.  아이폰이 휘어진다는 '밴드(bend) 논란'에서부터 아무래도 화면이 큰 데다 얇아졌기 때문에 기존 4인치 아이폰5 시리즈 보다는 액정 파손도 많고, 손에 놓쳐서 떨어뜨린 이들도 많았다. 


여기에 대해서 애플은 그야말로 작심을 한 듯 했다. 밴드게이트는 확실히 없다. 아예 없다. 유튜브에 나도는 강도 테스트를 하면 아이폰6는 양쪽에 30파운드(14킬로그램) 정도로 압력을 주자 휘어졌다. 그러나  아이폰6S는 100파운드 이상에도 너끈히 버텼다. 또한 만져 보면 알겠지만 알루미늄도 더 두껍고 분자밀도(?)도 조밀해 진 느낌이 든다. 지금 아이폰6S에 쓰는 알루미늄 7000시리즈는 애플 워치에 쓰는 재질이다. 잔 흠집이나 휘어짐에 강할 수 밖에 없다. 


전면 액정 유리도 조금 더 튼튼해진 느낌이 든다. 이건  아이폰6와 비교해서 만져보면 알 것이다. 





2. 아무것도 붙일 수도 씌울 수도 없다


1번과 연결되는 내용이지만, 일단 견고함에 대한 안정감이 들기 때문에 케이스를 씌울 이유를 못 찾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케이스를 사기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았다. 그러나 나는 케이스를 사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이폰6S의 느낌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매끈하고 견고한 촉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두께가 늘어나 둔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액정 필름이라도 붙여야 하지 않느냐? 그래서 액정 필름을 붙였다. 3시간 만에 뗄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럴까?


아이폰에는 왼쪽 가장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손가락으로 화면을 끌어오는 것)이 있다. 사파리나 페이스북 등 각종 앱에서 '뒤로가기' 기능을 한다. 딱히 별도의 뒤로 버튼이 필요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6S 는 이 스와이프 느낌이 매우 좋다. 왼쪽 기계 가장자리에서 화면 가운데로 손가락을 이동하는데 그 느낌이 너무 부드럽고 매끈하다. 여기에 필름을 붙여 버리면 손가락이 필름 경계선에 걸린다. 마치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가 잘 나가다가 갑자기 홈에 턱 걸리는 느낌이다. 이 느낌이 불편해 필름도 떼 버렸다. 물론 케이스를 해놔도 이 느낌에 불편함을 주는 건 마찬가지다.


결국 뒷면에 필름 한 장 붙여 놨다. 왜냐하면 절연선이 때를 타기 때문이다. 그러나 뒷면 필름도 불만족스럽긴 마찬가지다. 필름 가장 자리로 먼지가 붙고, 지문이 남기 때문이다. 곧 뒷면 필름도 없애 버릴 것 같다. 대신 귀하게 자주 닦아 줘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아이폰6S는 결국 아무것도 '걸치지 못하고' 순정으로 나랑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낙하테스트 결과 굉장히 튼튼한 것으로 드러났다.





3. 3D touch, 점점 익숙해질 듯


사실 아이폰은 후속 'S'시리즈가 완성판이다. 4, 5, 6은 디자인 변경이 핵심이고, 기능적으로는 4S(음성 인식 시리), 5S(지문인식 터치 아이디, 연사기능), 6S(3D touch, 화소 1.5배 향상)가 많았다. 


애플은 올초 애플 워치를 내놓을 때 부터 '터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기존의 터치는 오래 누르고 있거나 화면을 밀거나, 두 손가락을 벌여서 뭔가 기능을 작동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이를 '2차원적'인 것으로 판단, '3차원적인' 터치를 고심했고 이걸 핵심 업그레이드 요소로 삼았다. 맥북이나 내가 쓰고 있는 신형 맥북 프로에도 '포스 터치(강하게 누르기)' 기능이 있다. 그러나 처음엔 좀 신기했지만 별로 쓰임새가 분명하지 않았다. 맥북 프로에서 단어 위에 놓고 강하게 누르면 용어 사전이 뜨거나, 영상에서 강하게 누르면 빠른 재생이 되는 몇몇 기능만 하다가 지금은 거의 안 쓰고 있다.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걸 다각도로 활용한다면 쓰겠지만 나에게 포스 터치는 무의미한 기능이었다. 

앱 아이콘을 꾹 누르면 간편 메뉴가 뜬다. 3D 터치 기능이 지원하지 않는 앱은 '디릭'하는 이중 진동이 느껴진다. 꿈도 꾸지 말라는 듯 '디릭'하는 진동에서 싫다는 느낌이 나는 듯 하다.



따라서 3D 터치에도 별 기대를 안 걸었다. 그런데 아이폰6S는 좀 달랐다. 일단 자주 쓰는 앱에는 거의 3D 터치가 내장 돼 있었다. 전화, 문자, 메일, 메모, 에버노트, 페이스북이 내가 자주 쓰는 앱인데 모두 3D 터치로 뭔가 기능을 실행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앱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바탕화면(? 스프링보드)에서 바로 뭔가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편리한 것이다. 과정 하나를 생략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손에 익지는 않았다. 기존에 하던 대로 하고 있지만 편리한 것에 익숙해지는 사람의 성향을 볼 때 결국 3D 터치를 앞으로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D 터치가 도입되면서 예상했던 문제가 있었다. 기존에 '오래 누르기' 기능과 혼동할 염려였다. 아이폰에서는 아이콘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앱을 옮기거나 지울 수 있다. 그렇지만 애초에 반응이 다르다. 3D 터치는 누르면 약한 진동이 손에 전해진다. '오래 누르기'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기 때문에 이걸 혼동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많은 앱들이 3D 터치를 지원할 것이다. 특히 게임 앱에서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3D 터치를 이용해 꾹 누르면 더 많은 총알이 발사되거나, 배를 몰다 대공포가 아니라 어뢰를 쏠 수 있는 식으로 말이다. 오래지 않아 아이폰 사용자들은 3D 터치에 익숙해질 것이다.

메모 앱에서 키보드를 꾹 눌렀을 때 뜨는 화면. 아래 키보드 전체가 그냥 하나의 터치패드가 된다. 커서를 굉장히 빨리, 정교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



특히 좋아진 것은 메모장, 사파리 등 뭔가 글자를 입력하는 곳에서 커서를 옮길 때 키보드를 꾹 누르면 키보드 자체가 하나의 트랙패드가 된다. 그렇게 해서 빠른 속도로 커서를 원하는 곳에 정교하게 옮길 수 있다. 이걸 보면서 '역시 애플은 디테일 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건 그렇고, 제발 맥북 프로에 포스 터치를 활용한 기능을 좀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 


4. 약해진 진동


1~3번 까지 장점이었다면, 여기서부터는 단점 혹은 민원(?)이다. 


두께가 얇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작은 약한 모터를 쓸 수 밖에 없다. 진동이 약하다. 진동 상태로 해놨다가 못 받은 전화가 제법 된다. 아이폰5 계열만 하더라도 진동 소리가 2~3미터까지는 들렸다. 아이폰6로 넘어오면서 진동 소리는 매우 약해졌다. 소리가 약해졌다는 건 진동 강도도 약해져 호주머니에서 진동 느낌이 안 날 때가 많다.


결국 아이폰을 벨소리 모드로 해 놓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약한 진동 문제는 애플에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이걸 지적한 포스팅은 없는 것 같은데, 나 같은 기자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5. 너무 빨라진 지문 인식


터치 아이디는 더 진보했다. 사실 아이폰6까지 '터치 아이디'라기 보다는 '꾹 아이디'였다. 홈 버튼을 누르고 0.6~0.7초 정도는 있어야 반응하기 때문이다. '터치'는 말 그대로 순간을 말한다. 아이폰6S가 되면서 정말 말 그대로 '터치'가 실현됐다. 거의 0.1초 정도면 바로 반응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낳게 된다. 화면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홈 버튼을 누르면 바로 잠금화면이 뜨고, 잠금화면에서 거의 0.2~0.3초 만에 바탕화면(스프링보드)로 넘어가 버린다. 잠금 화면을 볼 겨를이 없다. 


잠금 화면에는 각종 알림이 와 있어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홈 버튼만 건드리면 바탕화면으로 넘어가 버리니 당황스럽다. 아이폰6 까지만 하더라도 인식 시간이 약간 걸렸기 때문에 잠금 화면 내용을 훑어볼 시간(0.5초 내외)은 있었다. 이젠 스쳐볼 새도 없이 넘어가 버린다. 사실 이 정도면 잠금화면이 없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잠금화면을 대체할 일목요연하게 알림을 정리하는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물론 비슷한 있기는 하다. 화면 최상단에서 아래로 끌어 내리면 알림창이 뜬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자주 활용하지는 않는 기능이다. 아무튼 애플이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사람 눈빛 보다 빨라 버리면 어쩌잔 말이냐. 


6. 아직 활용처를 찾지 못한 라이브 포토


움짤기능이 휴대폰에 내장 돼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아이폰6S '라이브포토'는 3초 길이의 움짤 뿐만 아니라 사운드도 녹음된다. 그런데 막상 생기자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라이브포토는 사진과 동영상 경계에 있다. 그냥 놔두면 사진인데 꾹 누르면(3D 터치) 움직이고 소리가 난다. 그것도 누르는 강도에 따라 플레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애플의 세심함은 알겠다. 자, 이제 사용처를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진 않는다. 


페이스북에 라이브 포토로 사진을 찍어서 올렸다. 그냥 정지 사진만 보인다. 아이폰에서 꾹 눌러도 반응이 없다. 그냥 사진 한 장일 뿐이다. 그렇다면 움짤은 아이폰6S 내에서만 된다는 소린데.


움짤이란 기본적으로 순간의 반응을 남들에게 공감하고 싶어서 올리는 것이 많다. 나만 볼 수 있다면 그냥 동영상이 낫지 않나 싶다. 아무튼 아이폰6S의 '선구적'인 라이브 포토 기능을 다른 사이트들이 받아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이상 아이폰6S에 대한 주관적인 리뷰다. 


아무래도 배터리 사용기간은 조금 는 것 같고, 램이 2기가바이트라서 앱을 여러 개 실행해도 버벅대지 않는다. 사진이 1200화소로 올랐으니 좀 더 세밀한 사진 결과물이 나온다. 이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리뷰하진 않는다. 


결론은 100만 원이 안 아깝다. 살 만 하다는 것이다. 아이폰 시리즈 중에서도 판매량과 관계 없이 명작으로 손꼽힐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Posted by 임종금 JKL
2015.10.05 17:20

[취재노트]늑대의 난 기타/역사2015.10.05 17:20

1907년 일제는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했다. 이후 의병전쟁이 일어나자 일제는 '조선인은 총을 가지지 못하게 하라'고 방침을 세웠고, 포수가 가진 총마저 압수해 버렸다. 분개한 일부 포수들은 홍범도를 따라 독립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총을 가지지 못한 민족'은 먹이사슬에서도 강등되고 말았다. 1910년대부터 늑대가 한반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상위 포식자인 호랑이와 표범이 거의 사라지고, 사람들은 총이 없으니 늑대 무리는 민가를 식량공급원으로 삼았다. 일제강점기 동안 호랑이와 표범에 물려 죽은 사람은 모두 75명이었으나, 늑대에 의해 죽은 사람은 1915년 한 해만 하더라도 113명에 달할 정도로 피해는 엄청났다. 이 또한 건성건성 집계한 것에 불과해 실제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늑대의 난'이었다. 일제는 이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급기야 1922년 6~7월 늑대 수백 마리가 부산과 동래 지역을 습격한다. 부산진 매립지에서 14살 아이를 물어가고, 초량진 수정동에서 늑대에게 뜯기고 발목만 남은 시신이 발견됐다. 서면 당감리에서는 9살 먹은 아이가 방안에서 물려갔다. 한반도 침략 전진기지인 부산지역이 늑대에게 습격당하자 그제야 일제는 자신들이 세웠던 방침을 포기하고 조선인 포수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 내내 늑대에 의한 희생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해방과 전쟁 이후 늑대는 크게 줄어들었고, 1975년 전북 완주군에 나타난 것을 끝으로 늑대는 사실상 멸종됐다.


'늑대의 난'은 당시 식민지 민중이 얼마나 비참한 상태였는지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사건이다. 일제 도움으로 우리 민족이 발전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임종금 출판미디어국 기자

Posted by 임종금 JKL

기자의 부모님이 증언한 한국전쟁 전후 경주시 양남면 일대 민간인 피해. 기자 부모님은 1938년생, 1940년생임. 




나: 6.25때 아버지가 알라(어린애)였습니까?




아버지: 아니지. 12살 때지. (빨치산이)방에 들어왔는데 ‘우린 알랍니다’ 이러니까 그러고(넘어가고)…그 때도 순경이 하도 서민을 괴롭혀 놓으니까니..돈 있는 놈들이 그래 싸니까네(나쁜 짓을 하니까)..그 때도 비행기가 뜨면 속으로 저기 지서(경찰서)를 폭격했으면 했다고..(한국전쟁)직전이라. 전쟁 직전인데도 워낙 사람을 (좌익)단속을 하고 죽이고 패고 그러니까.




나: 그럼 경찰들이 순경들이 사람을.




아버지: 사람을 많이… 많이… 저기 봉곡티라고 있었어. 거기 빨갱이들 죽여 놓고. 또 수렴(현 관성해수욕장) 모티 옆에 도랑이 있었는데 처박아 놓고…빨갱이 시신을.




나: 빨갱이들도 사람을 죽였지요?




아버지: 많이 죽였지.




나: 저번에 불 질러 죽였다는 데가




아버지: 상라(경주시 양남면 상라리). 18명.




나: 책에(양남면지)는 23명이라 적혀 있던데.




아버지: 23명이가? 전부 우리 외갓집 아이가. 몰살을 시켰지.




나: 아버지 보기엔 누가 많이 죽였습니까? 우익이 많이 죽였는 것 같습니까? 좌익이 많이 죽였습니까? 우리 양남에.




어머니: 국군이 많이 죽였지 마. 뺄갱이 짓 했다고. 마케(모두) 보도연맹이라고 다 죽였지.




아버지: 그때 보도연맹하고 다 죽였으니 우익이 많이 죽였지.




아버지: 석읍(양남면 석읍리)에는 전부 빨갱이 마을이라고 마을에 군인들이 왔어.




나: 경찰로 안 되니까.




아버지: 그렇지. 군인들이 와서 1개 소대가 와 가지고 소대장이 소위가 왔는데. 불로 다 지르고 다 죽이려고 왔는데. 석읍에 최한용이라고. 그 어른 되게 점잖은 어른이 있었어. 당시 부자 같으면 빨갱이 한테 맞아 죽고 했는데 워낙 점잖고 양반이니까 서민들도(도와주고) 하니까 빨갱이도 가깝고 그랬는데. 딱 보니까 동네 다 죽인다고 하니까.




아버지: 그게 석읍 옆에 빨갱이 아지트가 있었어. 그 앞에서 순경이 몇이 죽었는기라. 




나: 그럼 빨갱이를 잡아 죽여야지 석읍 사람을 다 죽입니까. 석읍 사람 안에 빨갱이가 숨어 있다고?








아버지: 그래 숨어 있다고. 그 근처는 다 질러 버리고 사람들을 다…그걸 무슨 ‘청소’라고 하노. 최한용 씨가..당시 군인들도 얼마나 배가 고프노. (최한용씨가)즈그 집에 있는 소 한마리 부터 잡았다고 하데. ‘우리는 죽더라도 군인들(밥은 주고 죽겠다)’ 그리고 소위한테 그때 돈을 엄청난 돈을 줬다. 그래서 살려줬어.




아버지: 상라는 빨갱이 한테 (우리 외갓집이)몰살을 당했기 때문에 (옆 마을인 석읍엔)일부러 군인이 그까지 왔더라. 순경들이 몇이 죽었거든.




어머니: 그땐 그 뺄갱이 말 안 들으면 죽었부제, 또 뺄갱이 말 들었다고 마케(몽땅) 다 붙잡아가 죽였부고.




나: 그러니까 빨갱이가 오면 총을 들고 오니까 말을 들어줘야 하는데, 가고 나면 빨갱이 말 들어줬다고 또 죽이고




어머니: 그래 그 지랄을 안 했나. 나는 기억나는게 (어머니 친정은 굉장히 부자였다) 뺄갱이 들이 뭐라카노 ‘조선.. 만세’ 뭐라 카고




아버지: 인민공화국 만세.




어머니: 그래. 인민공화국. 총을 다 둘러메고 마케(몽땅) 내려오니까. 그러니까 그땐 아버지…남자들은 집에 없어. 밤엔 우장(비옷) 쓰고 다 어디 갔빗고(밤엔 빨치산이 내려오니까 이미 도망을 쳐 버렸고) 엄마는 빨갱이 오는 소리를 들으니까 다 숨으로 뒤양간(외양간)에 솥갓배까리(여물을 대량으로 쌓아놓은 곳)가 있었어. 죽 세워놨는데…그 사이에 다 숨었어. 나는 미처 몰라가지고 못 숨어서 다 보니까 엄마도 없고 나 혼자 방에 있는데, 보니 오빠가 여름에 홑이불을 덮어쓰고 자고 있어. 나는 인자 가만히 앉아 있어. 보니 엄마도 없고 아무도 없고 뺄갱이는 소리를 질러쌌제, 개는 짓어쌌고 (짓다가) 총을 들고 오면 다 쪼짓겨(쫓겨) 가부렸어. 끽 소리가 없어. 개가 어디 가서 숨었는지.




아버지: 학교 갔다 오는데 우리 개를 순경이 총을 쏴가 잡아가지고 (껍데기를) 벳기고 있더라고.




어머니: 총 소리만 나면, 사향내(화약냄새)가 나면 개가 없어..숨어버리고..그래가지고 이놈의 뺄갱이가 타닥타닥 구둣소리가 마당에 들리는데 들어오더니만 우리 집이 집도 크고 옛날 사람 치고는 잘 산단 말이지(아무래도 당시엔 부자들이 우익에 가까울 가능성이 컸다). 문을 왈칵 열더니만 방에 쑥 들어오더니만..집에 요만한 아 가(아이가) 하나 앉아 있거든. 구둣막에 보니까 홑이불을 덮어쓰고 누가 자거든. (빨치산이) 남잔가 싶어서. 남자라면 다 잡아가버리거든. 서동(양남면 서동리) 사람 몇이 그날 저녁에 다 죽었어. 그래가 총을 가지고 히떡 디시니까(뒤집으니까) 보니까 아(아이)거든. (외삼촌이) 단발머리가 국민학교 들어가 (당시엔 학교서 국민학생도 머리를 짧게 깎았다) 알라니까 보더니 놔두고 가는기라. 엄마라도 있으면 다 끄직고(끌고) 갔붓다. 남자 있으면 다 죽였거든. 나는 벌벌벌 떨고 아가 완전히 새파랗게 되서…가더니 추자나무 밑을 지나면서 서동으로 내려가더만. 서동을 내려 가면서 만세 카면서 절단을(야단을) 지기데. 그제서야 엄마가 와서..아 라니 안 죽이고, 오빠도 머리 깎고 학생 아 라니 놔뒀고..그땐 처자(처녀)가 있어도 끌고 갔거든.




아버지: 6.25사변 며칠 있다가 알았는데. 시우라고 있는데 풀 베러 갔다가 시우가 며칠 있다가 “전쟁 났단다”고 하데. 그러고 피난오고 절단이 났지.




어머니: 그래가 그날 저녁에 서동에 내려가서(어머니 방을 습격한 빨치산 무리들이) 서동 첫 집에 잘 사는 집이었는데




나: 서동에 옛날에 잘 사는 사람이 많았죠?




어머니: 옛날에 왜정(일제시대) 시절에 마케(모두) 오얏곳데 짓을 했지. (빨치산이)서동 첫 집에 가서 바로 첫 집에 가서 총살을 시켰지..(빨치산이) 내려온 걸 몰랐지. 서동에 똑똑은 사람들 많았어(일제시대에 공부를 한 사람이 많았다. 살 만했기 때문에). 남자들은 다 숨었비고. 못 죽이고. 그때 서동 이**씨 아바씨(아버지)가 미처 모르고 있었나봐. 그래 이**씨 아바씨 그 자리에서 총살을 해서 죽였부고..둘이 죽였부고..진짜 똑똑은 사람들은 다 숨었비고.




아버지: (서동 사람들은)정치인들이야. 재산 모으고.




어머니: 그래가지고 둘이 죽였부고 그래가 서동에 이씨들이 (쇠락했다). 왜정 시절에 오얏곳데 짓을 하던 (서동에) 영감씨는 (빨치산이)직살을(그 자리에 총살)을 시켰나.




나: 오얏곳데 짓이 왜놈 앞잡이 짓을 말하는 겁니꺼




아버지: 그렇지. 그때 사람들 머릿속엔 전부 좌익이었어. 다 백여(배어) 있었는데 워낙 이승만이가 단속을 하고 죽이고 하니까..겁이 나니까..지금 김정은이 처럼 공포의 정치를 했어. 공포정치를 했는데..아~~ 이 바로 앞에 와서 사람 많이 패디(경찰이 패더라).




나: 패서 죽였습니까?




아버지: 거의 죽도록 팼지.




어머니: 박** 즈그 아버지는 그래 패도 안 죽데? 박** 즈그 어머니도 와~ 개패듯이.




나: 와 팼는교?




어머니: 빨갱이 밥 해줬다고. 박** 즈그 아버지도 개패듯이 맞았나




아버지: 나는 떨면서 봤는데.




어머니: 옛날 그 말만 하면 몸셀정 난다(몸서리쳐진다). 내내 밤에 잠을 잘 수가 있나.




나: 보도연맹으로 양남면 사람 몇 명이나 끌려갔어요? 50명 끌려갔어요?




아버지: 더 많이. 많다.




나: 100명은 됩니까? 양남 사람 하고 강동(울산시 북구 강동면) 사람하고, 신명(울산시 북구 신명동)사람들 하고, 모으면 100명 넘게 되겠네요. (보도연맹으로)총살은 자리는 그대로 있죠?




아버지: 아직 있지.




나: 보도연맹으로 아버지 아는 사람 중에 누가 누가 끌려갔어요?




아버지: 모르지. 오래 돼 가지고.




어머니: 상계(양남면 상계리. 기자의 본가고 고향이다) 여기는 하나도 안 끌려갔다. 우리 작은 아버지가 똑똑아가(똑똑해서).. 왜정시절에 이장 했는데 똑똑아가..전부 다..




나: (보도연맹, 검속자료에서 상계리 주민) 이름을 다 팠붓다(파기해) 아닙니까.




아버지: 그래.




어머니: 그래 다 불에 태웠붓다. 문서 장부에 있는 걸 작은 아버지가 줄라고 해 가지고 다 불에 태웠붓다. 안 그랬으면 서* 영감씨 1등, 저 건네 최**..다 진짜배기 빨갱이 아니가.




아버지: 진짜배기 빨갱이지.




어머니: 그래니(문서를 다 태워서 목숨을 건졌다) 최**는 (어머니 작은 아버지 덕분에 산) 공을 알아가, 저놈의 서* 영감씨는 배은망덕하고 공을 모르더라고. 다른 동네는 다 (보도연맹, 검속자료 명부에 있는 사람은) 죽었비고, 다 보도연맹 끌려가 죽었는데 여기 상계는 우리 작은 아버지가 이장이라서 똑똑아가 하나도 안 죽었다. 작은 아버지는 왜정시절에 날렸다.




아버지: 우리 집안에 억만이라고 있어. 빨갱이로 나갔어.




나: 이름이 임억만 입니까?




아버지: 임억만이지. 빨갱이로 나 가지고 다른 데로 안 가고 요리로 양남으로 돌아 다니고. 그래가 우리 집이 초가집이 있었는데, 기호댁이라고 거기 억만이가 있었는데, (경찰이 그 집에)불로 질러가지고, 불이 번져서 우리 집에도 불티(불똥)이 날라와가지고.




나: 불은 누가 질렀습니까?




아버지: 순사들 경찰이 와가 (불을 질렀지)..그래가 ‘불이야’ 하면서 니 할배가 고함을 지르며 지붕 위로 올라가 물을 (끼얹고) 하니까. 순사들이 내려오라고 말야. "이 동네는 다 불 질러도 괜찮다. 다 탔부야 한다고(상계리 안에 임씨 집안 집성촌이 있음)”. 내려오라고 해도 너그 할배가 안 내려오데.




나: 순사들이 나쁜 짓을 많이 했네요.




아버지: 많이 했지.




어머니: 그래도 상계 여기는 대우가 좋고, 두드려 패지도 않고 그래가지고 진짜배기 뺄갱이가 있어도 동네가 괜찮았다고. 왜냐하면 우리 작은 아버지가 똑똑아 놓으니 그 동네(상계리는)는 못하게 하라고.



Posted by 임종금 JKL
2015.05.03 15:35

박종훈 교육감, 차분해 보였다 기타/시사2015.05.03 15:35

지난 2015년 4월 30일 박종훈 교육감과 블로거들 간담회에 나도 딸려가게 됐다.


2시간 남짓 동안 들었던 인상에 대해 풀어볼까 한다. 


1. 정치적 성공?


박종훈 교육감은 선거라는 정치행위를 통해 자리에 올랐다. 우선 정치인이라는 측면에서 먼저 보자. 사실 경남 무상급식 중단 논란의 최대 수혜자는 박종훈이다. 만약 교육감 선거가 계속 이어진다면 그는 재선을 따 놓은 당상이다.


교육감 선거 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이 '인지도'다. 교육감이라는 직위 자체가 가지는 특수성으로 인해 전국 매체는 물론이고 지역 매체에 등장할 일도 그렇게 많지 않다. 기껏해야 무슨 행사 있을 때 앞줄에서 원론적인 말 한 두 마디 던지는 것이다. 학부모나 교육관계자가 아닌 이상 교육감을 인지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홍준표 덕분에 박종훈 교육감은 이미 그 인지도를 엄청나게 올렸다. 아마 다음 선거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이 붙으면 아무래도 정서상 아는 사람에게 찍기 마련이다.


그 뿐이랴? 박종훈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든든한 지지를 업을 수 있게 됐다. 이 역시 홍준표 덕분이다. 홍준표라는 '거악'이 생김으로써 대비되는 '박종훈'이라는 선량하고 순진한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아마 다음 교육감 선거할 때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쉬울 것이다. 학부모들 가운데 상당수는 스스로 박종훈 선거 운동을 해줄 테니 말이다.


홍준표와 어설픈 타협을 하거나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면 아마 도매급으로 취급되기 쉬운 위태한 상황에서, 그는 나름의 원칙을 고수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박 교육감이 톱으로 뜬 다음 뉴스 댓글에서 '그래도 교육감은 잘 뽑아 놨네'라는 글이 베스트 댓글이 될 정도다.


이렇게 박종훈 교육감은 정치적으로 볼 때 '성공했다'. 홍 지사는 "이보슈 박 교육감, 내 덕에 전국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착한 이미지 잘 세웠는데, 왜 이러요?"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2. 결국엔 교육자


그러나 그는 이게 기쁘지 않은 모습이다. 물론 바보가 아닌 이상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교육감이라는 자식이 '아싸 실시간 검색어 떴다'고 좋아할리는 없다. 


정말 그는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하루하루 머리를 쥐어 짜고 사는 듯 했다.


"교육청 예산이 4조 원 입니다. 3조 원이 인건비입니다. 일선 행정직 임금도 모두 교육청 예산에서 집행해야 합니다. 거기에다가 학교 운영비(시설관리, 전기요금 등)가 3000억 원, 누리과정 예산과 급식 예산을 포함하면 교육감이 원하는 사업을 거의 못합니다. 제가 5억 짜리 사업 하나 구상해서 예산 담당자에게 '어찌 안 되겠나' 물으면 담당자가 한숨을 푹 쉽니다."

조직 안에서도 쉽지 않은 듯 했다. 학교 교원 잡무를 줄이기 위해 교육청 직원 70명을 지역교육청 학교지원과로 보냈다고 한다. 아직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듯 하다. 사실 교육청 내 직원들은 실수 연발이라는 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다. 그가 원하는 혁신교육과 60년간 버텨온 보수적 교육체제와의 충돌과정에서 실수가 빚어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평준화라고 하지만 우수한 학생이 특정 학교에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하다. 이를 없애기 위해 추첨 제도를 바꾼 것을 얘기할 때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뭐랄까. 결국엔 박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닌 교육자라는 느낌이었다. '교육이라는 관점에서'라는 말을 자주 했다. 


이는 앞으로도 지금과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 것이다. 홍준표나 도의원들을 멋지게 몰아부치는 장면 따위는 영원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차분하게 원칙대로 정파적 관점이 아니라 교육의 관점에서 먼저 판단하는 그의 행보는 옆에서 보는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속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자리 하면 사람이 바뀐다는데 박종훈은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았다. 그나마 얼굴에 표정을 드러나는 것은 조금 줄어들었다고 한다. 홍준표 덕분에 그는 어떤 상황이 와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지도 모르겠다.


참, 박종훈 교육감의 본인의 민원이 하나 있다. "도의회에서 질의 응답을 할 때 제발 답변할 시간을 좀 달라"는 것이다. 작년 박삼동 도의원 등 새누리당 도의원들에게 '굴욕'을 당할 때,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예스나 노로 대답해 달라'고 그를 몰아 세운 적이 있다.



Posted by 임종금 JKL

경남도민일보 기자인 필자가 3회에 걸쳐 취재노트(기자칼럼)을 통해 토호 문제를 연속으로 정리한 것이 있습니다.


아마 경남도민일보 사상 첫 연작형 기자칼럼인 것 같습니다. 


<2014년 7월 22일 자 취재노트 "바보들아, 문제는 토호다">


내가 아직 고등학생이던 1990년대 후반, 어느 아는 시의원이 있었다. 그 시의원은 "종금아, 아재가 돈 버는 법을 갈차줄까?"라고 했다. 아재가 말한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어느 시골 빈 터에 땅을 사놔라. 아무데라도 상관없다. 그린벨트나 절대농지만 아니면 된다. 니가 갖고 있으면 니 평생에 한 번은 거기 개발을 하거나 길을 내거나 할 끼다. 그러면 땅 값이 10배로 뛰는 기라. 100배로 벌고 싶으면 니가 나중에 커서 힘이 생기면 거기 산단을 할 수 있도록 해 봐라. 산단이 되면 도로 나고, 전기 들어오고, 상하수도 들어오면 기맥힌 땅이 되는 기다. 굳이 산단이 아니더라도 산단 인근에만 땅이 있으면 땅을 용도변경하기도 쉽다"고 침을 튀겨가며 말했다. "아재요. 그래도 산단인데 뭔가 공장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교?", "아이다. 그럴 필요 없다. 창고 몇 개 지어 놓으면 된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모든 법들이 '보호나 보전'보다는 '개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예를 들면 골프장 개발의 경우, 민간사업자가 80%의 부지를 확보하면 나머지 20% 부지는 강제수용할 수 있다. 자연히 부동산 광풍이 불 수밖에 없고, 이 광풍의 흐름을 주도해 이익을 본 세력이 생겨났다. 전국구 단위에서는 재벌들이 그들이고, 지역 단위에서는 이를 '토호'라고 한다. 이들 토호는 온갖 이권과 연결돼 있으며, 가진 이권에 비례해 지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지역을 멍들게 하고, 지역의 재정을 고갈시킨 주범을 누구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토호라고 답할 것이다. 납득이 안 되는 토목사업, 민자사업, 지역행사의 뒤에는 늘 그들이 있었다.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은 토호들에게 고개 숙이기 바쁘다. 토호 하나를 잘 잡으면 수백 수천 무더기 표가 쏟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심지어 야권 후보도 토호의 영향력이 무서워 토호개혁을 입에 올리지 못한다. 토호들을 손대지 않고 지역을 개혁하는 건 불가능하다. "토호를 개혁하겠습니다"이런 슬로건을 내 평생에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얘기해 둔다. 바보들아, 문제는 토호다.


<8월 26일 자 취재노트 "문제는 토호다 2">

지난 7월 22일 자 칼럼에서 기자는 '지역을 멍들게 하고, 지역의 재정을 고갈시킨 주범'을 토호로 규정하고, 토호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몇몇 이들은 '말은 맞지만, 실제 토호를 개혁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이들의 말대로 토호들은 약점이 없는 개혁불가능한 대상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일단 토호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토호들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될까? 대부분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에서 수익을 거둔다. 물론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토호도 있지만, 사업체에서 얻는 수익보다 부동산에서 얻는 수익이 훨씬 큰 경우가 많다.


부동산에서 수익을 거두더라도 단순히 땅을 한 필지, 건물 한 채를 매입해서 수익을 거두는 경우는 '일상적'인 일이고, 실제 큰 수익은 개발사업을 통해서 얻는다. 토호가 토지나 임야를 수십~수백 필지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당장 수익을 남길 수는 없다. 자기가 가진 땅을 좀 더 가치있는 땅으로 '형질변경'을 하고 이를 토대로 '지목변경'을 해서 개발이 가능한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그리 쉽게 아무렇게나 될 리가 없다. 이걸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토호냐, 그저 땅 부자냐'가 갈린다.


토호는 지역사회에 영향력(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시계획사업에 개입할 수 있다. 도시계획이 바뀌면 토지에 대한 형질변경의 각종 규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의 땅을 포함시켜서 진행할 수 있다면 토호로서의 기본적인 역량을 갖춘 것이다.


토호로서 또 다른 역량은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대비해 토지를 매입해 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십 배 이상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 토호들이 주로 매입하는 토지는 다음과 같다. 골프장 예정지, 신도시 예정지, 택지개발 예정지구, 전철이나 KTX역세권 예상지역, 산업단지 후보지역, 경제자유구역 예상지역,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인근의 그린벨트 등이다. 이렇게 매입해 놓은 뒤 자신의 영향력을 바탕과 토호들의 '연합전선'을 펼쳐 위에서 언급한 사업을 이끌어 낸다. 다음에는 이런 토호들을 어떻게 하면 깰 수 있는지 정리해 보겠다.


<9월 18일 자 취재노트 "문제는 토호다 3">

기자는 지난 7월 22일, 8월 26일 취재노트를 통해 토호가 지역발전의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으며, 토호들은 각종 개발사업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고 했다. 그럼 토호를 어떻게 깰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본과 상식'으로만 가면 토호는 충분히 개혁할 수 있는 대상이다.


각종 개발사업을 하면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한다. 그러나 이것이 형식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주민 일정 비율 이상이 참석하도록 의무화하거나,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최소 2차례 이상 개최하도록 의무화하도록 해, 제대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다음으로 사업액 1000억 원 이상 대형 사업에는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영향평가를 엄정하게 거쳐야 한다. 그리고 사업의 타당성을 따지는 조사도 요식행위로 되는 경우가 많다. 사업당사자나 지자체가 용역을 발주하지 않고,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는 중앙의 국가기관이 예산으로 타당성 용역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이해당사자의 입김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조사가 될 수 있다. 이렇듯 개발사업의 절차적 과정을 엄격하게 해 토호들의 입김 차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토호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의지 또한 필요하다.


개발사업에서는 필히 도시계획변경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한 승인권한은 2005년부터 광역단체장에게 있다. 광역단체장이 개발사업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된다면, 토호들이 말도 안 되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지난 6월 17일, 도시계획변경제한을 대폭 완화해버렸다.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토호들의 발호를 막을 장치가 약화된 셈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관계공무원들과 토호의 연계를 끊는 방법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방의원 정당공천제도 폐지해야 한다. 물론 정당공천제 유무에 관계없이 토호들은 발호했지만, 정당공천제가 있음으로 해서 토호들과 중앙권력 사이에 더욱 긴밀한 관계가 형성됐다. 이러한 점들을 의지를 갖고 바꿔 나간다면, 토호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Posted by 임종금 JKL

지난달 27일 오전 11시께, '시·군 홈페이지가 안 열립니다'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급히 확인해 보니 창원시, 진주시, 밀양시, 창녕군 등 경남도내 모든 시·군 홈페이지가 일제히 접속되지 않았다. 창원지역 구청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경남도청 홈페이지는 정상적으로 접속됐다. 경남 외 경북이나 부산 지역 지자체 홈페이지도 정상적으로 접속됐다.


11시 20분께, 경남도청 공보관실에 연락을 해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공보관실에서는 "접속이 잘 되는데요?"라고 반문했다. 다른 공무원은 "시에는 정보담당관이 있고, 군에는 행정과에서 온라인을 관리한다"며 시군에 문의할 것을 권했다. 다시 지역 주민 몇 명에게 홈페이지 접속 상태를 물어보고 접속 불가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시·군청의 문제가 아니라 도청 어딘가의 문제 같았다. 11시 40분께 주무부서인 정보통계담당관실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11시 50분이 되어서야 시·군 홈페이지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됐다.



오후 3시께 정보통계담당관실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해 "시스템 서비스 경로를 담당하는 기기에 오류가 생긴 듯하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장비 제조회사에 점검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사소한 해프닝으로 여길 수 있지만, 이번 일로 2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일단 공공기관은 내부망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공공 홈페이지 접속 방법이 다르다. 따라서 주민들은 홈페이지가 안 보이는데 공무원은 보이는 이번과 유사한 해프닝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경남도청에 문제가 생기면 시·군 전체에 타격이 가는 관료 구조가 온라인에도 그대로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Posted by 임종금 JKL

아이패드 미니2를 샀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단종된다는 말이 많은데요. 저는 아이폰 대용으로 구매했습니다. 


32기가 화이트 버전, 셀룰러입니다. 이쁘네요. 


요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연속성 기능으로 문자메시지와 전화 주고 받기도 아이패드로 가능하죠(전화 받기는 같은 와이파이상에 있어야 가능) 셀룰러 버전을 구매해 아이폰과 데이터 함께 쓰기를 하면 됩니다.


그래서인지 그냥 어지간하면 휴대폰을 안 꺼내고 살고 있습니다. 그냥 가벼운 아이패드 미니 들고 다니면서, 배터리도 넉넉하니 마음 편히 쓰고 있습니다.


아이폰 대체재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입니다.


아이패드 미니3는 2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터치 아이디만 있을 뿐, 디스플레이 패널도, 외관도, 프로세서도, 네트워크나 센서 기기도 어느 것 하나 업그레이드 된 게 없습니다. 정말 정말 고대롭니다. 오히려 저장장치가 tlc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불안할 수도.



dd






Posted by 임종금 JKL
2015.03.04 13:33

전래동화 애플 패러디 기타/IT2015.03.04 13:33

제가 2015년 3월 3일 밤에 37개월 된 딸내미 동화책 읽어 주다가 문득 생각 나서 즉석에서 써 봅니다. 이런 비슷한 패러디가 있나요? 제가 처음인가요?


*주의: 애플 유저가 아닐 경우 일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산신령

한 가난한 엔지니어가 산속에서 연못에 아이폰4를 빠뜨렸다.

그러자 연못에서 산신령이 나타나 엔지니어에게 물었다.

"이 금색 아이패드 에어2가 네 것이냐?"

"아닙니다. 제가 빠뜨린 것은 직사각형의 검은색 휴대폰입니다."

"이 은색 맥북 에어 13인치가 네 것이냐?"

"아닙니다. 제가 빠뜨린 것은 3.5인치 화면 크기에다 뒷면에 iPhone이라 적혀 있는 휴대폰입니다."

"어허. 참으로 정직하고 욕심 없는 사람이다. 옛다 다 가져라"

엔지니어는 끝내 아이폰4를 찾지 못했다.






2. 해님 달님

한 아주머니가 어린 남매를 앉혀 놓고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떡을 팔러 고개를 넘어 다녀 오마. 호랑이가 너희를 잡아 먹으러 오면 당장 집 문을 비활성화 시키고 우물가로 가서 '나의 동아줄 찾기'를 실행해 하늘로 올라가거라."

"엄마, 호랑이가 엄마 흉내를 내면 어떡하죠?"

"걱정마라. 우리에겐 터치 ID가 있잖니."

불행하게도 엄마는 호랑이에게 희생됐고, 호랑이는 엄마 시늉을 하면서 남매에게 나타났다. 남매는 진짜 엄마라면 문에 붙은 터치 ID를 실행해서 들어오면 되지 않느냐고 따졌다.

"에고. 엄마가 오늘 손에 땀이 나 잘 안 되네. 혹시 G3는 없니?"

남매는 당장 문을 비활성화 시키고 뒷마당 우물가로 가서 '나의 동아줄 찾기'를 실행했다.







그러나 귀중한 국토정보를 해외업체 따위에게 줄 수 없다는 규제 때문에 나의 동아줄 위치가 표시되지 않았다.

남매는 관련부처를 원망하다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고 말았다.






Posted by 임종금 JKL


김인성. 2013년 3월 20일 KBS·MBC·YTN 등 방송 3사의 전산망과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일부 전산망과 직원들의 컴퓨터가 마비되는 사태가 일어났으며, 우리은행도 해커의 공격을 당했다.


이때 YTN은 가장 먼저 김인성 전 한양대 교수에게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 사태가 어떤 사태인지 물었다. 김인성.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보안·IT 전문가 중에 한 사람이다.


그는 책을 많이 썼다. 우리나라 IT보안의 현 주소를 다룬 ‘도난당한 패스워드’, 네이버 비판 서적 ‘두 얼굴의 네이버’, ‘한국 IT산업의 멸망’ 등이다. 이 외에 공동저작을 하거나 딴지일보에 정기 기고한 적도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김인성 전 교수(현재는 M포렌식 센터장)다.


기존 김인성 교수는 한국IT산업의 예리한 비판자로 칼럼니스트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 나온 ‘IT가 구한 세상’에서는 본격적으로 ‘저항가’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니, IT전문가가 무슨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저항가’로까지 지칭하느냐 묻는다면 뻔하지만 지난한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21세기가 디지털 사회라는 건 너무나 명징한 사실이다. 디지털은 거칠게 정리해 데이터다. 데이터는 우리의 인식이다. 우리가 어떤 데이터를 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각 판단 의식이 결정된다. 데이터가 조작·왜곡 가능하다면 우리의 인식도 조작·왜곡 된다. 따라서 데이터의 조작·왜곡을 막는 것은 세상의 후퇴를 막는 ‘저항’이라 칭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럼 무엇이, 왜 데이터를 조작, 왜곡 하느냐?


고대로부터 권력, 기득권, 힘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편법과 꼼수와 폭력을 써왔다. 그래도 과거엔 그것이 눈에 드러나는 것이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바지주머니에 숨긴 송곳처럼 최소한 ‘표시’라도 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디지털 데이터의 왜곡·조작은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얼마든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수 있다. 조작·왜곡된 데이터를 미디어에 흘려 웹페이지의 대부분을 장악해 버리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영영 묻혀져 버린다.


고로 이에 맞서는 김인성 전 교수는 내가 보기엔 ‘저항가’다.


그럼 김인성 전 교수는 무엇에 맞서려 했느냐? 그래서 어떤 노력과 성과를 이뤘느냐? 앞으로 데이터가 힘을 가진 자들의 손에서 왜곡·조작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온갖 물음이 쏟아질 것이다.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고 키워드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월호 컴퓨터, CCTV 데이터를 검찰로부터 지켜내고 복구(노트북 데이터 복원 중에 국정원 지시사항이라는 문건을 발견함)

-세월호 스마트폰 복구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유우성 사건)에서 국정원의 데이터 조작을 밝혀냄

-통합진보당 경선 비리 문제를 재조사해 부정을 저지른 이는 당권파가 아니라 유시민 계열이라는 사실을 밝혀냄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선관위 디도스 문제의 본질은?


그가 ‘저항가’로써 데이터 조작과 왜곡을 막고자 적극 나선 사건들이다. 이 과정에서 상상 밖의 사실을 책 속에 그대로 적어놨다. 기가 차기도 하고 가소롭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한 ‘그들’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IT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는, 나 같은 사람은 눈 뜨고 코 베일 일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 책을 보면 우리나라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IT서적이라 어려울 것으로 망설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걱정 마시라. 쉽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글을 쓸 수 있고, 오피스 프로그램을 쓸 수 있을 정도면 다 이해 가능한 수준이다. 김인성 전 교수의 특기이기도 하다. 쉽게 쓰고, 정 어려우면 만화로 설명한다. 책을 겁낼 필요는 없다. 진정 겁을 내야 할 것은 힘을 가진 자들이 데이터에 대한 권한을 쥐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힘을 가진 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꼼수를 쓰는지 얼마나 저들을 경계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Posted by 임종금 JKL
2015.01.29 13:43

2015년 1월 28일은 애플의 날? 기타/IT2015.01.29 13:43

한국시각으로 28일 오전, 유독 애플관련 소식이 많았다. 대부분 희소식이다. 마치 애플을 위해 준비된 것처럼 애플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이들을 정리해 보겠다. 


1. ios8.1.3 os x 10.10.2 업데이트


작년 가을 ios8과 os x 10.10(요세미티)를 발표한 애플은 적지 않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os x는 디자인을 포함해 연속성(ios기기와 연동)기능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 했으나 버그가 너무 많았다. 그리하여 이전 버전인 10.9(매버릭스)로 돌아가는 사용자들이 속출했다. 기자 또한 맥북 에어가 아이폰 핫스팟을 못 잡는 치명적인 버그(기자에게는 치명적이다. 노트북으로 취재한 것을 온라인에 바로 쏠 수 없으니) 때문에 다시 10.9로 돌아갔다. 


ios8이 적용된 아이폰도 마찬가지였다.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버그부터 일부 끊김 현상까지 자잘한 버그가 숱하게 쏟아졌다. 버그는 아이폰6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들 버그를 잡기 위해 업데이트를 내놨으나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늘 업데이트를 통해 상당 부분을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서야 작년 애플에 야심차게 내놨던 ios와 맥 간의 연속성과 연동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도 버그는 남아 있고 올 상반기 중으로 1~2번의 업데이트가 더 이뤄질 예정이다. 


2. 애플 와치, 4월에 나온다


작년 가을 '내년 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예고됐던 애플의 스마트 시계인 '애플 와치'가 4월에 출시된다고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이 밝혔다. 


애플와치는 아이폰과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메일·메시지 수신과 간단한 발신, 통화 수신과 간단한 발신 등 아이폰을 꺼내지 않고서도 아이폰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각종 헬스프로그램, 결재프로그램도 내장될 전망이다. 막말로 어지간한 간단한 일은 아이폰을 꺼내지 않고서도 애플 와치로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이다.


출시일이 발표된 만큼, 어느 정도 양산체제에 들어갔으므로 곧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 등 구체적인 사양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올 듯 하다. 




3. 애플 사상 최대 실적


마케팅 전문가로 애플에 입사한 팀 쿡. 그의 전략이 통했다. 작년 가을 대화면 아이폰6, 아이폰6+ 가 나왔을 때 이렇게까지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작년 4분기 아이폰은 무려 7450만대가 판매됐다. 매출액은 746억 달러에 이르렀다. 아이폰이 현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고가에 속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놀랄 만한 일이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로 재편돼 가는 와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선 아이폰의 흥행이 놀랍다. 물론 신제품 효과가 사라진 올 1, 2분기에는 판매량이 줄겠지만, 애플 와치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줄 것이다. 


반면 아이패드는 18%매출이 하락했다. 워낙 저가 태블릿PC의 공세가 심한데다 작년과 올해는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의 '역할 구분'이 과도기에 해당되는 상태다. 역할 구분이 분명해지고 가격 차이가 분명해질 때 아이패드의 구매력이 높아질 것이다. 물론 저가 패드의 공세가 워낙 강하고 애초에 아이패드 사용자들의 교체주기가 아이폰보다는 훨씬 길기 때문에 아이폰 만한 대박을 치기는 어렵다.


4. 아이폰5S 보조금 폭탄 시작


아이폰5S가 출시 15개월이 지나 '단통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제 통신사들은 마음껏 아이폰5S에 보조금을 써도 된다. 아이폰5S는 현재 공식가격으로는 73만 원이다. 60만 원 이상 보조금을 쏟을 경우 '공짜폰'에 가깝게 아이폰5S를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 5S는 출시된 지 제법 됐지만, 애초에 완성도가 매우 높았고, 기능들도 지금 최신 폰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애플은 향후 2~3년 정도는 업데이트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아이폰6나 아이폰6+의 대화면이 싫은 사용자들에게 아이폰5S는 적당한 것이다. 또한 스티브 잡스의 정신이 묻어 있는 '작고 한 손에 들어오는 스마트폰'의 마지막 버전이라는(물론 아이폰6 미니가 나온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상징성도 있다. 


작년 이후 크게 늘어난 국내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폰5S 보조금 폭탄으로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Posted by 임종금 J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