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의 토호문제연구소 :: 잘못하면 나라 망할 뻔한 2000년 동해안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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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6~7일에 걸쳐 강릉, 삼척 지역에 산불이 크게 났다. 그 결과 200헥타르 남짓한 산림이 탔다고 한다. 톱 뉴스에서 참 오랜만에 산불 뉴스를 보는 것 같다. 그럼 우리나라 산불 중 끝판왕은 언제일까? 내 기억으로는 톱 3 산불은 다음과 같다.


3위.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 973헥타르 피해. 등산객실화로 산불. 낙산사 소실.

2위. 1996년 고성 산불: 3834헥타르 피해. 인명피해 없음. 군부대 실화로 산불.


하지만 앞선 두 대형 산불을 씹어먹고도 남을 초대형 산불이 있었으니. 


바로 2000년 동해안 산불. 2000년 4월 7일부터 15일까지 무려 8박 9일 동안 산불로 산림 2만 3700헥타르가 잿더미가 됐다. 1헥타르가 3000평이니, 평수로 따지면 7169만 2500평이 불에 탄 셈이다. 참고로 여의도 면적이 87만 평 정도라고 하니 서울 여의도 면적 100개 가까이가 불에 탔다고 보면 된다. 


이 산불은 시골에서 쓰레기 소각을 하다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4월 초순에 초속 26미터가 넘는 강풍을 타고 엄청나게 빠르게 산불이 확산됐다. 무려 12만 5500명이 동원됐으니 당시 강원도 군부대에 근무했던 분들은 이 산불이 기억날 수도 있겠다. 



산불은 고성에서 발화해 삼척, 동해, 강릉, 경북 울진까지 진출했다. 정말 아슬아슬 했던 것이 울진원전 코앞에까지 산불이 덮쳤는데, 필사적으로 산불을 막았다. 만약 울진 원전에 산불이 덮쳐 전원공급장치가 고장나면, 냉각펌프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그럼 일본 후쿠시마 원전처럼 끝장나는 셈이다. 생각해보면 아찔한 일이다.


이 산불 이후로 시골에서 논두렁, 밭두렁, 쓰레기 태우기를 금하기 시작했으며, 산불감시원이 생겨난 것으로 기억한다.

울진 원전 코앞에서 멈춘 동해안 대산불.



논문을 살펴보니 산불 관련 논문이 제법 있었다.


논문 중 "역사문헌 고찰을 통한 조선시대 산불특성 분석"이라는 논문이 있는데 이것을 살펴보면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산불 양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조선시대 대형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봄철이 73%였으며, 동해안 지역이 56%로 현대와 별 차이가 없다. 산불이 극심할 경우 관리를 유배시키거나 심지어 목을 베고 효수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 원칙이 지금까지 이어졌으면 고성군수는 여러 번 '진짜로' 목이 달아났을 것이다.


난개발 때문에 산림이 많이 훼손되지만 역설적으로 산불 진압에는 난개발로 만들어진 도로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진화 기술은 그때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헬기를 동원해 물 붓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Posted by 임종금 J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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