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의 토호문제연구소 :: 까칠한 기자의 아이폰6S 일주일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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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9. 16:33

까칠한 기자의 아이폰6S 일주일 사용기 기타/IT2015. 10. 29. 16:33

지난 10월 23일 오전 10시, 나는 아이폰6S 로즈골드 64기가를 구매했다. 지금이 29일이니 일주일 정도 사용한 셈이다. 나는 6개 정도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견고하다


사실 아이폰6S를 처음 만진 것은 하루 전인 10월 22일이다. 이미 통신사들은 물량을 충분히 마련해놨기 때문에 22일엔 일선 대리점에 깔렸다. 아는 대리점을 통해 잠시 만져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이 바로 '견고하다'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아이폰6 시리즈는 내구성 때문에 욕을 많이 얻어 먹었다.  아이폰이 휘어진다는 '밴드(bend) 논란'에서부터 아무래도 화면이 큰 데다 얇아졌기 때문에 기존 4인치 아이폰5 시리즈 보다는 액정 파손도 많고, 손에 놓쳐서 떨어뜨린 이들도 많았다. 


여기에 대해서 애플은 그야말로 작심을 한 듯 했다. 밴드게이트는 확실히 없다. 아예 없다. 유튜브에 나도는 강도 테스트를 하면 아이폰6는 양쪽에 30파운드(14킬로그램) 정도로 압력을 주자 휘어졌다. 그러나  아이폰6S는 100파운드 이상에도 너끈히 버텼다. 또한 만져 보면 알겠지만 알루미늄도 더 두껍고 분자밀도(?)도 조밀해 진 느낌이 든다. 지금 아이폰6S에 쓰는 알루미늄 7000시리즈는 애플 워치에 쓰는 재질이다. 잔 흠집이나 휘어짐에 강할 수 밖에 없다. 


전면 액정 유리도 조금 더 튼튼해진 느낌이 든다. 이건  아이폰6와 비교해서 만져보면 알 것이다. 





2. 아무것도 붙일 수도 씌울 수도 없다


1번과 연결되는 내용이지만, 일단 견고함에 대한 안정감이 들기 때문에 케이스를 씌울 이유를 못 찾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케이스를 사기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았다. 그러나 나는 케이스를 사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이폰6S의 느낌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매끈하고 견고한 촉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두께가 늘어나 둔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액정 필름이라도 붙여야 하지 않느냐? 그래서 액정 필름을 붙였다. 3시간 만에 뗄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럴까?


아이폰에는 왼쪽 가장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손가락으로 화면을 끌어오는 것)이 있다. 사파리나 페이스북 등 각종 앱에서 '뒤로가기' 기능을 한다. 딱히 별도의 뒤로 버튼이 필요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6S 는 이 스와이프 느낌이 매우 좋다. 왼쪽 기계 가장자리에서 화면 가운데로 손가락을 이동하는데 그 느낌이 너무 부드럽고 매끈하다. 여기에 필름을 붙여 버리면 손가락이 필름 경계선에 걸린다. 마치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가 잘 나가다가 갑자기 홈에 턱 걸리는 느낌이다. 이 느낌이 불편해 필름도 떼 버렸다. 물론 케이스를 해놔도 이 느낌에 불편함을 주는 건 마찬가지다.


결국 뒷면에 필름 한 장 붙여 놨다. 왜냐하면 절연선이 때를 타기 때문이다. 그러나 뒷면 필름도 불만족스럽긴 마찬가지다. 필름 가장 자리로 먼지가 붙고, 지문이 남기 때문이다. 곧 뒷면 필름도 없애 버릴 것 같다. 대신 귀하게 자주 닦아 줘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아이폰6S는 결국 아무것도 '걸치지 못하고' 순정으로 나랑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낙하테스트 결과 굉장히 튼튼한 것으로 드러났다.





3. 3D touch, 점점 익숙해질 듯


사실 아이폰은 후속 'S'시리즈가 완성판이다. 4, 5, 6은 디자인 변경이 핵심이고, 기능적으로는 4S(음성 인식 시리), 5S(지문인식 터치 아이디, 연사기능), 6S(3D touch, 화소 1.5배 향상)가 많았다. 


애플은 올초 애플 워치를 내놓을 때 부터 '터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기존의 터치는 오래 누르고 있거나 화면을 밀거나, 두 손가락을 벌여서 뭔가 기능을 작동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이를 '2차원적'인 것으로 판단, '3차원적인' 터치를 고심했고 이걸 핵심 업그레이드 요소로 삼았다. 맥북이나 내가 쓰고 있는 신형 맥북 프로에도 '포스 터치(강하게 누르기)' 기능이 있다. 그러나 처음엔 좀 신기했지만 별로 쓰임새가 분명하지 않았다. 맥북 프로에서 단어 위에 놓고 강하게 누르면 용어 사전이 뜨거나, 영상에서 강하게 누르면 빠른 재생이 되는 몇몇 기능만 하다가 지금은 거의 안 쓰고 있다.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걸 다각도로 활용한다면 쓰겠지만 나에게 포스 터치는 무의미한 기능이었다. 

앱 아이콘을 꾹 누르면 간편 메뉴가 뜬다. 3D 터치 기능이 지원하지 않는 앱은 '디릭'하는 이중 진동이 느껴진다. 꿈도 꾸지 말라는 듯 '디릭'하는 진동에서 싫다는 느낌이 나는 듯 하다.



따라서 3D 터치에도 별 기대를 안 걸었다. 그런데 아이폰6S는 좀 달랐다. 일단 자주 쓰는 앱에는 거의 3D 터치가 내장 돼 있었다. 전화, 문자, 메일, 메모, 에버노트, 페이스북이 내가 자주 쓰는 앱인데 모두 3D 터치로 뭔가 기능을 실행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앱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바탕화면(? 스프링보드)에서 바로 뭔가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편리한 것이다. 과정 하나를 생략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손에 익지는 않았다. 기존에 하던 대로 하고 있지만 편리한 것에 익숙해지는 사람의 성향을 볼 때 결국 3D 터치를 앞으로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D 터치가 도입되면서 예상했던 문제가 있었다. 기존에 '오래 누르기' 기능과 혼동할 염려였다. 아이폰에서는 아이콘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앱을 옮기거나 지울 수 있다. 그렇지만 애초에 반응이 다르다. 3D 터치는 누르면 약한 진동이 손에 전해진다. '오래 누르기'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기 때문에 이걸 혼동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많은 앱들이 3D 터치를 지원할 것이다. 특히 게임 앱에서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3D 터치를 이용해 꾹 누르면 더 많은 총알이 발사되거나, 배를 몰다 대공포가 아니라 어뢰를 쏠 수 있는 식으로 말이다. 오래지 않아 아이폰 사용자들은 3D 터치에 익숙해질 것이다.

메모 앱에서 키보드를 꾹 눌렀을 때 뜨는 화면. 아래 키보드 전체가 그냥 하나의 터치패드가 된다. 커서를 굉장히 빨리, 정교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



특히 좋아진 것은 메모장, 사파리 등 뭔가 글자를 입력하는 곳에서 커서를 옮길 때 키보드를 꾹 누르면 키보드 자체가 하나의 트랙패드가 된다. 그렇게 해서 빠른 속도로 커서를 원하는 곳에 정교하게 옮길 수 있다. 이걸 보면서 '역시 애플은 디테일 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건 그렇고, 제발 맥북 프로에 포스 터치를 활용한 기능을 좀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 


4. 약해진 진동


1~3번 까지 장점이었다면, 여기서부터는 단점 혹은 민원(?)이다. 


두께가 얇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작은 약한 모터를 쓸 수 밖에 없다. 진동이 약하다. 진동 상태로 해놨다가 못 받은 전화가 제법 된다. 아이폰5 계열만 하더라도 진동 소리가 2~3미터까지는 들렸다. 아이폰6로 넘어오면서 진동 소리는 매우 약해졌다. 소리가 약해졌다는 건 진동 강도도 약해져 호주머니에서 진동 느낌이 안 날 때가 많다.


결국 아이폰을 벨소리 모드로 해 놓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약한 진동 문제는 애플에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이걸 지적한 포스팅은 없는 것 같은데, 나 같은 기자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5. 너무 빨라진 지문 인식


터치 아이디는 더 진보했다. 사실 아이폰6까지 '터치 아이디'라기 보다는 '꾹 아이디'였다. 홈 버튼을 누르고 0.6~0.7초 정도는 있어야 반응하기 때문이다. '터치'는 말 그대로 순간을 말한다. 아이폰6S가 되면서 정말 말 그대로 '터치'가 실현됐다. 거의 0.1초 정도면 바로 반응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낳게 된다. 화면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홈 버튼을 누르면 바로 잠금화면이 뜨고, 잠금화면에서 거의 0.2~0.3초 만에 바탕화면(스프링보드)로 넘어가 버린다. 잠금 화면을 볼 겨를이 없다. 


잠금 화면에는 각종 알림이 와 있어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홈 버튼만 건드리면 바탕화면으로 넘어가 버리니 당황스럽다. 아이폰6 까지만 하더라도 인식 시간이 약간 걸렸기 때문에 잠금 화면 내용을 훑어볼 시간(0.5초 내외)은 있었다. 이젠 스쳐볼 새도 없이 넘어가 버린다. 사실 이 정도면 잠금화면이 없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잠금화면을 대체할 일목요연하게 알림을 정리하는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물론 비슷한 있기는 하다. 화면 최상단에서 아래로 끌어 내리면 알림창이 뜬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자주 활용하지는 않는 기능이다. 아무튼 애플이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사람 눈빛 보다 빨라 버리면 어쩌잔 말이냐. 


6. 아직 활용처를 찾지 못한 라이브 포토


움짤기능이 휴대폰에 내장 돼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아이폰6S '라이브포토'는 3초 길이의 움짤 뿐만 아니라 사운드도 녹음된다. 그런데 막상 생기자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라이브포토는 사진과 동영상 경계에 있다. 그냥 놔두면 사진인데 꾹 누르면(3D 터치) 움직이고 소리가 난다. 그것도 누르는 강도에 따라 플레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애플의 세심함은 알겠다. 자, 이제 사용처를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진 않는다. 


페이스북에 라이브 포토로 사진을 찍어서 올렸다. 그냥 정지 사진만 보인다. 아이폰에서 꾹 눌러도 반응이 없다. 그냥 사진 한 장일 뿐이다. 그렇다면 움짤은 아이폰6S 내에서만 된다는 소린데.


움짤이란 기본적으로 순간의 반응을 남들에게 공감하고 싶어서 올리는 것이 많다. 나만 볼 수 있다면 그냥 동영상이 낫지 않나 싶다. 아무튼 아이폰6S의 '선구적'인 라이브 포토 기능을 다른 사이트들이 받아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이상 아이폰6S에 대한 주관적인 리뷰다. 


아무래도 배터리 사용기간은 조금 는 것 같고, 램이 2기가바이트라서 앱을 여러 개 실행해도 버벅대지 않는다. 사진이 1200화소로 올랐으니 좀 더 세밀한 사진 결과물이 나온다. 이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리뷰하진 않는다. 


결론은 100만 원이 안 아깝다. 살 만 하다는 것이다. 아이폰 시리즈 중에서도 판매량과 관계 없이 명작으로 손꼽힐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Posted by 임종금 J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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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c7 2015.10.29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님? 블로거님? 리뷰 감사합니다~^^ 속이 다 시원하네요 얼른 폰을 바꾸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