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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07년 27살 때 어느 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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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포탈 사이트 뉴스를 자주보며, 가끔씩 기사 덧글도 남기는 네티즌입니다. 하지만 최근 기사 덧글란을 볼 때마다 수많은 회의가 들고 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기사 덧글란의 폐해

 

1. 기사를 안 보고(대충 제목만 보고) 덧글부터 달기 때문에 기사에 대한 이해없이 대책없는 진흙탕 싸움만 일어납니다.

 

2. 근거없는 비난여론의 확대 재생산의 공간이 됩니다.

 

3. 개인 명예가 훼손됩니다.

 

4. 등수놀이와 소위 '초딩'들의 개입으로 기사와 전혀 상관없는 놀이터로 전락했습니다.

 

5. 소수의 네티즌들이 여론형성과정을 독점합니다. 본인도 그에 해당하지만, 극소수 0.1%의 네티즌들의 덧글들이 마치 네티즌 다수의 여론이냥 호도됩니다. 더욱이 몇몇 언론들은 이런 덧글들을 '국민의 소리'인양 보도까지 하는 실정입니다.

 

6. 정상적인 여론수렴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좋은글을 써도 몇몇 악플러들이 태클을 걸면 그 사람은 바로 덧글방을 떠나게 됩니다. 이미 덧글란은 말꼬리 잡기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7. 특정 정치단체의 알바터가 되었습니다. 진보니 보수니를 떠나서 이미 이곳은 정치단체의 용역을 받은 '마케팅 회사'의 알바터가 된 지 오래입니다.

 

(사례제시)

 

전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얼마전 회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launching하고 이를 프로모션하기 위해서 대행업체의 팀장을 불러서 프리젠테이션을 받기전에 브리핑을 간단히 받는 자리였죠. 그 자리에서 그 친구가 효과적인 마케팅툴이라고 추천해준 것이 바로 입소문마케팅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보라고 했더니, 얼마전에 인터넷상에 떠돌던 X녀가 자기네들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 모델이 워낙 아니여서 끝은 흐지부지했지만, 어쨋든) 그러면서 정치권의 얘기로 흘러가던군요. 그 친구왈, 모 정당과 그 관계자들이 외곽조직을 이용해서 인터넷상에 무차별적으로 돈을 들이고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자금줄 파악이 어렵게 외곽조직이나 청년회, 기타 다른 경로로 자금은 투입하는데, 그 비용이 5인 또는 3인 1조로 활동하면서 한달에 1000~1500정도의 경비를 받는다고 하더군요.

 

1. 반대하는 정당이 삽질할 때 - 지속적으로 공격한다


2. 지지하는 정당이 삽질할 때 - 일단 두둔하는 글을 남긴다 / 반대당의 비슷하지만 말도 안되는 유형의 사건을 끌어들여서 물타기한다 / 게시판자체를 지저분하게 만들어버린다 (욕설 및 비방) / 글을 잘 쓰거나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사람은 떼로 덤벼들어 싸가지가 없다거나, 비약이라는 등의 글로 묻어버린다.그래서 게시판을 떠나게한다.


3. 부동산.경제관련 뉴스 - 그 기사의 내용에 관계없이 무조건 비판해서 댓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negative frame에 갇히게 만든다.

 

고 하던군요. 엄청난 자금이 인터넷 구전마케팅회사로 흘러가고, 이게 결국 인터넷문화를 더럽히는 상황을 보면서 단순히 정치만의 문제를 떠나, 우리 온라인문화가 황폐해질까 걱정입니다. 이런 영업조직은 뿌리뽑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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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으로 인해서 기사 덧글란은 이미 처음의 목적인 '기사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실어낸다'는 취지를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감정적이고, 극단적인 공격과 비난, 치기어린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어 오히려 '생각있는' 네티즌들은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사 덧글란은 오히려 기사내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방해만 될 뿐입니다.

 

'그럼 보기 싫으면 덧글란 닫기를 설정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실 수 도 있습니다. 그것은 문제를 억지로 회피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이 기사 덧글란은 계속적으로 사회적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이제 이 문제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법정까지 가게되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단순히 문제를 회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포탈은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포탈은 그에 대한 공적인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야후나 다른 나라의 미디어 메뉴에는 기사 덧글란이 없습니다. 기사를 읽고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인해서 없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만 '기사 덧글란'이 없다고 운영이 안되거나 사람들이 안 보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제나 야후 한복판에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주요기사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즉, 기사 덧글란이 없어도 우리가 세상을 알고, 정보를 얻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명제를 하자는 말도 있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도 본인확인을 통해서 제한적인 실명제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명제를 한 사이트를 가보십시오.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 가보십시오.)


그렇다면 대안은?

 

기사 덧글란이 없어지면 소수이지만 '괜찮은 글'도 볼 수 있는 장이 사라집니다. 이런 경우 같은 주제의 기사라도 진보적 언론의 기사와 보수적 언론의 기사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게시판에서 해당 기사와 관련된 좋은 글은 링크를 걸어서 게시판에서 논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디어 비평란을 신설해 주십시오. 분명 기사들 중에서는 간접 광고형 기사, 왜곡된 기사, 편향적인 기사들이 있기 나름입니다. 기사 덧글란에서는 일군의 네티즌들은 거기에 대해서 지적한 좋은 글들을 저도 보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그 기사가 내려가면 묻혀지고 맙니다.

 

기사 덧글란의 미디어 비평기능을 살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미디어 비평마당을 따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잘못된 기사나 언론에 대해서 엄중한 비판기능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미디어 비평마당의 글들은 묻혀지지 않고, 계속 누적되어 언제든지 검색이 가능하도록 운영한다면 우리언론사에 좋은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Posted by 임종금 JKL